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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보고 불타는 유전|「아르헨티나」의 진기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7년째 막대한 양의 「개스」가 불에 타고 있는 진기한 광경이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남방 3천km떨어진 「엘·콘돌·세로·레돈도」라는 유전이있는 수많은 「개스」출구에는 7년째 계속 불이붙고 거대한 원을 그리며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백 km밖서도 불꽃>
이곳에 수백 m만 접근하면 「제트」기가 이륙할 때 내는 소리와같은 터질듯한 폭음을 들을수 있으며 이곳에서 1백km나 떨어진 「리오·가예고스」시에서 조차 이 불꽃이 보일정도다.
이 「개스」출구를 통해 매일 약3백만「달러」(9억원)어치의 「개스」가 재로화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비극(?)은 7년전 거대한 농장이었던 이유전이 「아르헨티나」국영유전회사인 YPF에 의해 발견되었을때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7년간 재로화한 「개스」의 손실액은 무려 70억 「달러」어치나 된다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개발할 자본없어>
이 막대한 부의 자원이 불에 타도록 7년간이나 방치해두고 있는 이유는 이를 개발할 자본의 부족에 있으며 또 지하에 보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정부에선 그들의 무능함을 감추기위해 이와같은 사실을 비밀에 붙여왔으나 최근 한 주간지가 이를 대내적으로 보도,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곳 유전에선 년간5백만「달러」어치의 석유가 나오고 있으며 이에는 불가피하게 「개스」가 나오기 마련이다. 최근 조사된바에 의하면 이것을 개발하는데는 약 1억「달러」의 자본이 소요된다고하는데 YPF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제것두고 수입해>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우 전가정의 부엌시설이 완전「개스」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 수요량은 엄청나며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위해 인근 「칠레」에서 수입하고있는 실정이어서 이의 개발은 아주 시급한 문제로 되어있다.
더구나 이유전이 바다에 접해 있으면서도 석유를 수송할수 있는 항구시설이 전무하여 인근 「칠레」항구시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시설을 사용하는 대가로 전석유 생산량의 2%를 지불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항구시설도 시급한 문제로 남아있다.
풍부한 석유, 「개스」자원을 가지고 있는 「가예고스」시민들은 오히려 「부에노스 아이레스」시민들 보다더 비싼 가격으로 석유와 「개스」를 사용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무진장한 매장량>
이 무진장한 매장량을 가지고있는 석유시설이나 또 이에 부수되는 항구개발, 부대시설 개발등의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뚫어보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문제일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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