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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에 공동조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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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중국 저장성 장산시 쉬장공원에서 열린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희생자 예멍위안(16)과 왕린자(17)를 위한 추모제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애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 미국 측에 공동조사를 요구했다. 탑승객이 가장 많은 데다 2명의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확실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자국민에 대한 해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현지 사고조사단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중국을 포함해 3∼4개국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조사단에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미국과의 문제며 사고 조사에 참여하더라도 한국과 달리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조사 요구에 응할 경우 국내 최고 항공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구성해 현지로 급파할 계획이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중국인 141명 가운데 4명의 소재가 아직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부상자 13명을 포함해 135명 승객의 안전이 확인됐고 2명의 중국 국민이 숨졌으며 4명은 아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탑승객 4명은 자신의 신분 노출을 꺼리거나 사고 직후 현장이 극도로 혼란스러울 때 스스로 공항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 대변인은 또 “주미 중국대사관과 주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이 미국 현지 조사단과 밀접히 협력해 중국인 탑승객들의 안전과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숨진 중국 여고생 2명 중 최소한 1명은 착륙 당시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커지(騰迅科技)에 따르면 숨진 2명의 학생 사이에 앉았다가 목숨을 건진 장산(江山)중학교(고교과정 포함) 학생 마오쯔징(毛紫荊)은 “사고 전 (숨진) 2명 중 하나가 화장실에 가야겠다면서 안전띠를 풀었다”고 말했다. 마오는 “두 사람 모두 안전띠를 매지 않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한 명은 매지 않은 게 확실하다”며 “큰 소리가 울리고 난 뒤 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8일에는 관영 CCTV도 현지 현재 의료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망한 두 명의 학생 중 한 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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