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한때 피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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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학교 법대「데모」학생 약1백80명은 2일하오5시45분 교문앞에서 농성중 사복차림의 동대문경찰서 정보과 안승표형사(36) 에게 뭇매를 때리고 교정으로 끌고들어가는등 중상을입혔다.
이 사고가나자 6백여경찰은 정상천서울시경국장의 진두지휘아래 이날저녁6시50분부터 9시간동안 법대주위를 포위,『폭행한 학생의 명단을 내놓으라』고 버티어 3일새벽3시 학교당국은 경찰에「데모」학생1백78명의 명단을 내주고「데모」학생들을「스쿨·버스」3대로 귀가시켰다.
정상천시경국장은 학교정문에서 두차례에걸쳐 법대 이한기학장등 교수들과만나『학교축에서 구타한 학생10명내외의 명단을 제시하라』『이를 이행하지않으면 학원내로 들어가서라도 찾아내겠다』고 한때 경고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이갈은 긴장속에 2일밤 9시30분 박희범 문교부차관이 현장에도착, 최문환서울대총장, 손영경문교부장학실장, 이한기법대학장, 민병태문리대학장과 정상천시경국장. 유동대문서장이 서울대학교총장실에서 3시간동안 회합한 결과 교수회의를 열어 구타학생의 명단을 제출키로했다.
최두열치안국장은 3일새벽 3시 현장에 나타나 서울대총장실로 최총장을 방문,『절대로 학원내에 경찰이 들어가지 못하도록하겠다』고 학교당국에 약속했다.
학교당국은 설득이 불가능하자 구타학생의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고 이날「데모」에 참가한 학생전원의 명단을 경찰에 제출케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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