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받은 「문혁군부」|당 우위고수 조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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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새로운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수상 주은내가 모택동=임표지도체제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 소문이 번지고 있다고 「홍콩」의 반공계신문인 『명보』가 중공본토에서 온 여행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하고있다.
이 보도에 의하면 중공의 남부지망인 광동성일대와 상해및 그 주변지역에서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광동시에 번지고있는 소문에의하면 수상 주은내와 그를 따르는 세력돌이모·임지도체제에 반발하고 있으며 주은내파가 모·임지도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한 비밀모의까지를 하고있다는 것이다. 이와아울러 군부출신이 우세한 29개성의 혁명위원회가 모택동과는 별도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기사를 신화사통신이 게재하고있는 점으로 보아 중공당은 심각한 분열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추단되고 있다. 동경발 외신에 의하면 모택동은 1일 중공당창설 18주년을 맞아 (1)총단결과 (2)혁명과업계속수행을 강조하고 군부로부러 권력을 탈취하도록 혁명위원회지도자들에게 지시했다는것이다.
그러나 의문이 없는것은 아니다. (1)현모입체제가 군대에의해 뒷받침되고 (2)중앙위원의 약반수가 군관계자이며 (3)혁명위자체가 이들 군인출신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점을 감안하면 모의화살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매우 불투명하다.
지금까지 알려진바로는 모는 중공내 29개성의 혁위지박자들에게 (1)성마다 지부조직을 확대하고 (2)한때 강력한 세력이었던 공산청년동맹을 부활, 군부의 세력을 거제시킨다는 것이다.
모의 성명전문이 밝혀지지 않은 현재로서는 무엇이라고 속단할수 없으나 이른바 그들의 해방군중에도 약 6할은 친모·임파인데 이들도 거세대상이 되는것인지 이점도 뚜렷하지가 않다.

<아직은 뚜렷한 윤곽없어>
다만 문화혁명의 총정리장이었다고 할수있는 「구전대회」(제9차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완전승리』를 외치지못하고 『위대한 승리』정도로 그쳤다는 사실은 계급투쟁의 반복이 앞으로도 있을것이라는 약점을 드려 낸것이라고 할수있다.
구전대회에서 제이인자 임표는 『최종적 승리를 외쳐서는 안된다. 우리들은 장차 보다큰 단결을위해 싸워야한다』고 정치보고를했었다. 구전대회에서 드러난 약점이 무엇인가. 년여 에걸친 피비린내나는 문화혁명이 모일파의 독재권력마저 위협하자 모일파는 군대를 문혁에 개입시켰었다.
군대의 공공연한 개입으로 홍위병과 노동자들간에 야기된 혼란이 어느정도수습되었으나 혁명위의 성위등 요청으로 군대는 정치에 개입하는 새로운 사태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29개혁명위중 26개군지배>
그 결과 전중공에 성립된 29개의 혁명위창회중 62개는 직접 군구사령관이 혁명위주임이 되는 일종의 군사관제 기구가 되었다. 그리고 구전대회에서 선출한 중앙위원회에는 후보위원을 포함 총2백79명중 군관계가 1백25명으로 45%의 막중한 비율을 차지했다.
따라서 군인당원은 지금까지 몰랐던 정치에마저 손을대어 1급행정구의 수준인 혁명위 중앙위 정치국을 비롯. 중앙·지방을 가리지않고 권력기구에 파고들었다. 이런 사태는 문혁중 가장 유명한 사건의 하나인 67년7월의 「무한사건」으로 군대의 분열이 표면화하자 모일파가 궁여지책으로 지방군구사령관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한데서 비롯되었다.

<당조직과 군사이에 갈등>
그러나 중공당은 오랫동안 군대를 지배하고 지도해온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 문혁을 통해 군인당원들이 당조직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했다고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과도적 현상에 그쳐야한다는 민문인당원들의 반발은 좀처럼 가셔지지 않았을 것을 짐작할 수있다.
따라서 모·임체제가 굳혀졌다고해도 내부에서는 여전히 중앙과 지방, 당조직과 군대, 간부와 대중사이에 갈등이있었던 것만은 사실인 것같다.
그런점에서 이번 모택동의 군부거세지시는 지금까지의 중공당의 전통을 살리기위해 문혁후 독자적세력으로 등장하려는 군부에 쐐기를 박는 조처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군부세력을 거세하기 위해서 파거의 공산청년동맹을 부활, 이에 대항시키려는 모일파의 전략은 중공당의 우위고수라는 범위를 벗어나 그들의 사활에까지 시련을 줄 것이라는점이 더욱주목된다고 하겠다. <이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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