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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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일 서울과 「워싱턴」에서는 내 8월22일, 23일 이틀동안 박정희대통령과 「리처드·M·닉슨」미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샌클레멘티」시에서 회담을 가지게됐음을 동시에 발표했다. 이로써 한-미 정상회담은 작년4월18일 「호놀룰루」애서 박대통령과 「린든·B·존슨」 전 미대통령과의 회담이래 만18개윌 만에 다시금 열리게 되는것이다.
원래 정상회담이라는것은 외교경로를 통한 회담과는 다르다. 국가대국가, 또는 국민대 국민간의 이해증진을 촉구하고 현안의 문제들이 있다면 그것을 정상간에서 결정적으로 매듭 지을수있다는데서 주목하지 않을수없는 것이다.
특히 8월 한-미 정상회담은 「닉슨」행정부등장이후 처음 열릴 뿐만아니라, 미국의 정권교체와 더불어 그대외 정책 또한 점차 전환하는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열린다는 데서 중대시되고 있다.
이미보도된바와 같이 「닉슨」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른바 「국제중간지대」요, 동서경합지역이라고할수 있는 동남아의 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태-비를 방문하고 소련으로부터 유이하려는 동구의 「루마니아」를 방문한다. 「닉슨」대통령의 돌연한 해외여행의 진의와 동기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이없다. 그러나 「닉슨」대통령의 다원외교는 점차무르익어가는 듯하며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각국과의 관계 재조정은 물론, 새로운 협조관계를 맺으려는 인상은 뚜렷하다. 또한 이러한것은 월남전쟁의 조기해결을 달성하려는 「닉슨」대통령이 월남전후의 정세전개에 대처하기의한 사전포석이라는것도 짐작하기에 어려운것은 아니다.
한국은「아시아」에 있어서 미국의 핵심적인 동맹국이다. 「닉슨」대통령의 다원외교가 어떻게 재조정되든 「얼류션」열도로부터 일본-한국-대만-동남아로 연결하는 미국의 전략방위선은 기본적으로 변함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닉슨」대통령은 미·월 정상회담(6월8일), 그리고 앞으로 동남아방문과 더불어 미-비, 미-태 정상회담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게 되지만, 「아시아」방위선의 요위인 동단의 한국과 남단의 비-태-월과의 방위망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강화되어야할 것이며, 그것에 간격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될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한국의 정세는 북괴의 끊임없는 도발로 말미암아 날로 긴박해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작년 1·21사태로부터 금년4월의 EC121기의 과격사건을 비롯해서 최근의 무장공비침투상황은 그것을 잘 설명하는 것이다. 한국의 안전보장 내지 극동의 안보문제는 한-미 두 수뇌가 중점적으로 토의하고 해결해야 할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를 위해 한국의 국방상 필요로 하는 국군의 장비개선, 그중 에서도 공군력·해군력 증강을 주로한 장비강화를 위해서 획기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것이며, 한국방위를 위한 미국의 굳건한 의지가 단호히 재천명 되어야 할것이다.
종전 「무드」가 고조되어가고 있는 월남전처리에 있어서도 한국은 참전국중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간의 공동보조가 절실한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8월 한-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미간의 전통적인 유대가 더욱 공고해질 뿐만아니라 미국의 한국에대한 협조와 지원이 더욱 강화되기를 강력히 바라지 않을수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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