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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발전방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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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그동안 선진제국의 전자공업계의 실태를 면밀하게 검토하여본 결과, 한개의 「콘덴서」 로부터 우주개발을 가능케한 초고도의 정밀전자응용기기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과 심도는 헤아릴 수 없을정도로넓고 우회적일뿐 아니라 기술혁신의 속도 또한 다른 분야에 비할바가 아니고 부단한 국제경쟁을 해야하는 아주 어려운 사업이라는 것을 재삼 체감하였읍니다.

<무한한영역과 심도지녀>
그러나 이 분야의 제품은 무진한 세계시장을 갖고있으므로 우리가 자본 기술 경영등 여러면에서 온갖 역량을 집주하여 과감하게 추진하여 간다면 전자기기의 국산화기 기필코 이루어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갖게 되었읍니다.
삼성이 전자공업분야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전되면 지금부터 2년후에는 연간생산고 7천만불, 원화로 쳐서 2백10억원에 달하며 그90%를 수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생산고는 일본 전기업계에서도 20위안에 드는 대규모에 속하는 업체인 것입니다.
또 그 수출고는 올해 수출계획액의 10%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이정도의 대규모공장이 열개만있으면 올해 수출목표7억불은 전자제품만으로도 달성할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것입니다.
이러한 공장을 세우는데는 2천만불내외면 족하고 또 세계적으로 그수요가 무한정하기 때문에 국내기업인들이 적극 이분야에 투자할 것을 저는 요망하는것입니다.
전자공업은 금속공업·기계공업·응용화학공업과 나아가서는 군수산업등 관련공업의 유기적 발전을 가져올 수 었읍니다.

<관련기업과의 협동필요>
종합공업으로서의 특성이 다른 어떤분야보다도 짙은 전자공업은 무수한 중소관련기업과의 계열화를 필요하고도 충분한 발전조건으로 하고 있읍니다.
일본경제발전의 비결이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대기업과의 계열화를 통해 약진의 원동력이 되게 한데 있었다고 한서독전문지(슈피겔·5월하순호)의 최근의 추적조사결과는 전자공업처럼 계열화가 광범하고 불가결한 산업분야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것이라 하겠읍니다.
따라서 전자공업은 국내의 모든 기존기업들과 계열화, 또는 상호부조하면서 발전해 나가야만 신분야와 신기술의 확산적인 동시개발을 가져올수있읍니다.
이러한 기업간의 공존공형은 일본이나 기타 선진제국에서는 이미 상례화되어 있는 현실이며 그것은 사리의 당연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자공업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수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국제경쟁력을 배양함으로써 수출증대를 기하기 위해서는 이와같은 동종 및 계열기업간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긴요한 과제인데 이러한 확대 개발효과는 경제의 질적인 심화와 우회생산의 확대를 가져올 것입니다.

<정책상의 여건조성절실>
우리가 아무리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개발하여 우수하고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려해도 현하의 제반 어려운 여건이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설정한 어떠한 목표의 달성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앞에서 이미 지적한 것처럼 국내 기업환경은 금리고와 세제상의 문제등 결코 소망스럽지가 못하고, 저수준에 있다고는 하지만 해마다 약20%내지 30%씩 상승하고 있는 노임추세도 경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노동력이 풍부하다지만 전자공업부문의 기능공은 빈약하며 저위의 노동생산성은 저렴하다는 노임상의 이점을 사실상 상쇄하고마는것입니다.
따라서 정책상의 지도와 여건조성은 앞으로 전자공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됩니다.다른 산업보다 초보적단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은 더욱 절실합니다.
전자공업은 지금 또하나의 성장산업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석유화학공업 이상으로 발전의 소지가 큰 산업입니다.

<전자기기의 수출확대를>
특히 전자공업은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장치공업이 아니며 따라서 투자액이 적은데 비해서 그 수익율이 높아 적은 자본투하로써 무한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입니다. 그리고 전자공업에 대한 투자는 그것을 내구소비재의 생산을 위한 투자로 볼 것이 아니라, 수출증대를 위한 전략투자의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인의 조성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읍니다.
국민경제가 기간산업은 물론 내구소비재산업에 까지 여유있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하루 속히 오게하기 위해 먼저 「달러」를 벌어들이자는 투자입니다.
오늘날 선진국의 전자공업은 시설자동화와 기계화공정의 촉진으로 이미 단순한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고 자본집약적 경향을 띠어가고 있읍니다.
우리가 이렇게 새로운 단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쉴새없이 혁신해가는 선진국 전자공업의 뒤를 하루라도 빨리 따라갈수 있는 것은 오직 정부부문과 민간기업을 망라한 범사회적인 육성의욕과 노력에 달려있음을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전자공업에 대한 정부의 점화적·선도적역할은 다른 산업분야에 있어서나 마찬가지로 필요하지만 수출고의 다과와 국산화비율의 고저, 그리고 자기자본의 충실성 여부등을 고려해서 이에 상응하는 정책상의 조정이 있어야할것입니다.
또한 저는 이 기회에 정부가 전자공업진흥기본계획에서 상정하고있는 수출계획을 보다더 의욕적으로 확대수정할것올 제의하고 싶습니다.
기본계획의 76년도 전자제품수출목표 4억불은 보다 의욕적인 수준까저 확대되어야할 것이며 이와같이 확대된 수출목표에 대응한 전자제품의 내수수준의 향상을 위하여 정부와 업계는 통합된노력을 계속 집주시켜 가야할 것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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