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아이폰' 광고 제품이 진짜 저가형 아이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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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디 사이트 캡쳐 이미지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애플 저가형 아이폰의 ‘짝퉁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등장했다. 그런데 ‘짝퉁폰’ 광고 속 아이폰이 실제 애플이 개발 중인 저가형 아이폰일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현지시각) 중국 전자제품제조업체 테크디(Techdy)는 자사 블로그(http://blog.techdy.com/hands-on-with-apples-budget-iphone-video/#!prettyPhoto)를 통해 “애플에서 출시할 저가형 아이폰을 미리 입수했다”며 스마트폰 사진·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스마트폰은 아이폰5와 비슷한 크기에 흰색 플라스틱으로 뒷면을 마감한 제품이다. 검은색으로 애플 사과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테크디는 “저가형 아이폰은 아이폰5보다 조금 두꺼울 뿐 소문처럼 투박하거나 저급해보이지 않는다”며 “디자인적으로 흠잡을 곳 없다”고 평가했다. 또 부품의 내부도 공개했는데 그 모습이 지난주 중국 웨이폰, 프랑스 노웨얼엘스 등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저가형 아이폰 부품과도 일치한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테크디의 부품이) 색상만 다를 뿐 각종 커뮤니티에서 등장한 저가형 아이폰 부품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나 전원·볼륨 버튼이 있어야 할 부위가 플라스틱으로 막혀있는 점 등을 들어 “저가형 아이폰을 위한 초기 프로토 타입 부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테크디가 가짜 상품 판매를 위한 미끼로 아이폰 부품을 위조해 사진을 퍼뜨렸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테크디가 “저가형 아이폰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며 아이폰 모조품 ‘베이직 베어(Basic Bear)를 광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입수한 아이폰의 뒷면 패널 내부를 공개하면서 기판이나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단서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의심했다.

테크디는 저가형 아이폰 소개 블로그에 하단에 베이직 베어 판매페이지 링크를 달아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테크디는 애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패러디해 “한가지 더(One more thing). 베이직 베어가 저가형 아이폰보다 좋은 점은? 단지 199달러에 판매된다”라고 홍보한다.

베이직 베어는 1136 X 640 해상도 4인치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운영체제로 구동된다. 파랑·초록·분홍·노랑·흰색 5가지 색상이다.

조민형 기자 jomin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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