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표단 北에 곧 파견"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의 최고 외교 책임자인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2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곧 북한에 EU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솔라나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흘간의 방한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이라크 문제를 둘러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내부의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앞서 솔라나 대표는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를 면담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약.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경우 안보리는 대북 경제제재에 나설 것으로 보는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가급적 긴장을 완화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안보리가 현 시점에서 대북 경제제재를 취하는 것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 중인 다자간 대화 구상에 대한 EU의 입장은.

"우리는 미국의 다자대화 구상을 지지한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대화의 형식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평양이 다자간 대화 구상을 수용할 경우 그 안에서 얼마든지 북.미 직접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북.미 직접대화가 전제된 다자대화는 바람직하다."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경수로 사업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기본적으로 경수로 사업이 유용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경수로 사업은 다소 재검토와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생각한다.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라크 사태를 둘러싸고 나토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나토 내부에 본질적인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터키가 여타 회원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 나토 헌장 4조를 발동한 것이 사실이다. 터키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필요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최원기 기자 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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