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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비경이 현대화 물결|비원을 관광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조5백년의 역사가 서린 창덕궁의 뒷동산인 비원이 현대식 관광지로 개발된다.문공부는 최근비원개발 2개년계획을 세우고 3억원을 투자, 새롭게 시설할것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단하나 남아있는 이 옛스런 10만여평의 정원은 사적 제122호.

<문화재위선 펄쩍>
밝혀진 개발계획에의하면 길을 확장해 폭7m의 순환도로를 뚫고 길옆에 자연석을 쌓으며 특히 영빈「홀」을 신축하여 종래의 조용한 분위기를 일신하게된다.문화재관리국은 제1차 도로공사,초원 조성, 전각 단청 및 조명시설에 1억4천3백만원을 책정하고있으며 영빈 「홀」 신축비는 1천6백마원이 될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한식 목조2층에 건평4백명의 영빈 「홀」 신축예정지는 비원 서북편의 능허정앞. 이일대는 특별지역으로하여 주차장까지 마련한다.
따라서 돈화문에서 영빈「홀」에 이르는 노변에는 갖가지 식물과 흑은 초원을 가꾸고,희귀한 관광식물을 들여오는 한편 사슴도 방목하여 별경을 이루게된다.
비원을 한바퀴돌고 또 중앙을 꿰뚫는 순환도로에는 20미터 간격으로 가로등이 설치되며 오색등을달아 화려한 야경을 꾸미게된다.
이같은 문공부의 비원개발에 대하여 문화재의원들은 의원회에서 토의된바없다고 강조하고,오히려 과거에 도로의「시멘트」포장과 자연석을 석축한 것도 이번 기회에따져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문화재 지정 구역은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없이는 원상을 변경할 수 없다.또한 한국원예학회·한국사학회에서도 그 현대적 개발을 거부하고있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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