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 가입보다 관리가 더 중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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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호 20면

펀드 비중 따라 수익률 격차 커
우선, 좋은 펀드들이 갖추어져 있는 변액연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변액연금 내에는 여러 펀드들이 갖추어져 있어 가입자가 이 펀드들을 선택 변경할 수 있다. 좋지 않은 펀드들에서는 아무리 선택을 잘해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둘째, 좋은 펀드들을 선택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이후에도 펀드의 성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서 펀드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최근과 같은 시장 변화에서 같은 변액연금이라도 펀드들을 어떻게 적시에 변경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증시 고수에게 듣는다

그런데 변액연금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펀드를 변경하기는커녕 가입할 때 어떤 펀드를 선택했는지도 잊어버린다. 가입된 펀드를 잘 모니터링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절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이것보다 소극적인 방법은 자동으로 리밸런싱하게 해두는 것이다. 리밸런싱이란 시장 가격의 변화로 편입된 펀드들의 비중이 처음과 달리 변하게 될 때 이를 다시 원래의 비중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특정 펀드의 성과가 계속 좋아질 경우 이 펀드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자동으로 해 놓으면 어떤 특정 펀드의 기준가격이 계속 상승하여 비중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그 펀드의 비중은 줄이고 다른 펀드의 비중을 증가시켜 준다.

연령에 맞게 위험도 조절하고
넷째,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는 구성하는 펀드가 다른 것이 좋다. 젊은 세대는 인적 자본이라는 안정된 자산이 있다. 인적 자본이란 미래에 받게 될 소득 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한 것으로 통상적으로 채권과 유사하게 안정된 자산의 성격을 가진다. 젊은 세대는 위험한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전체적으로 적절한 자산 배분이 된다. 따라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주는 펀드를 편입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나이 든 세대는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안정된 현금 흐름을 주는 인적 자본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인적 자본이라는 안정자산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금융자산은 되도록 위험을 낮추는 것이 좋다. 일종의 라이프 사이클 펀드처럼 나이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다.

다섯째, 국내 자산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해외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996년 2만2000에서 2003년 8000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만3000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꼭 일본처럼 된다는 법은 없지만 항상 대비가 필요하다. 한 지역에 집중된 투자는 장기적으로는 위험하다. 연금자산은 원금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아야 하므로 분산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여섯째, 변액연금은 만기에 일시금으로 받거나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 만기 시점에서 건강이 좋지 않으면 일시금으로 받고 건강이 좋으면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이익이다. 오래 살수록 연금으로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건강할수록 연금 수령이 유리
연금으로 받을 경우 경험생명표를 만기 시점이 아닌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좋다. 경험생명표란 향후 평균 수명의 변화를 반영해 놓은 것인데, 현재는 평균 수명이 80세로 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험생명표의 평균 수명이 늘어날수록 매월 받는 연금액은 줄어든다. 따라서 가입 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후 연금 수령 시점에서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것이다.
일곱째, 중도 인출과 추가 가입이 가능하므로 우선 가입부터 해놓고 보는 것이 좋다. 만기 전에 돈이 필요할 경우 원금 범위에서 중도 인출이 가능하며, 초기에 보험료를 적게 납부하더라도 일단 가입해 놓고 뒤에 추가로 납입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펀드들 중에서도 수수료 체계가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선취 수수료가 아닌 신계약비를 후취로 떼는 변액연금인지에 주의해야 한다.
변액연금은 일시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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