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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의 해저탐험계획 미국의 「자키·피카드」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1백30t급의 소형잠수함으로 해저l천5백피트(약5백m)까지 잠수하여 육안으로 바다의신비를관찰하고 최장시간해저활동 신기록을 세우려는 계획이 한과학자에 의해 진행되고있다.
미국의 저명한 해저탐험가인 「자키·피카트」박사의 이번 계획을 보면 그는 길이 50피트, 너비10피트, 무게1백30t밖에안되는 그의 해저탐험용잠수함을타고 4주일간의 여정으로 「멕시코」만의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간다. 일단 해저로들어가면 배의 「엔진」을 끄고 해류를 따라 표류할것이라고한다.
「벤·프랭클린」이라고 명명된 이소형 잠수함은 2백50만불의 비용을 들여「스웨덴」에서 건조된 것인데 1.4인치의 「알루미늄」철판으로 싸여있어 해저 4천피트에서도 물의 압력을 견뎌 낼수있는 견고한것이다.
이번 잠항의 특색은 무엇보다도 4주일이라는 긴여정에있다. 이것은 인류사상 1천5백피트의 심연에서는 처음있는 최장의 잠항기록이며 이 배에 특별히 장치되어있는 29개의 창문을통해 바다의 신비를 육안으로 직접 관찰할수 있다는 것도 획기적인 일이다.
「벤· 프랭클린」에는 「피카드」박사이외에 5명의 승무원이 타게되는데 그중에는 미해군의 해양학자, 「나사」(미항공우주국)의 조사관 2명등이 포함되어 있어 미해군당국이나 항공우주국에서도 이번 항해에 얼마나 큰관심을 보이고 있는가를 짐작케 하고있다.
이번 항해에서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는것은 「해저충돌」이다. 이러한 위험은 일반잠수함에 공통된 것이지만 해군잠수함의 위험성보다 더 큰 이유는 해저1천5백피트라는 깊이에 있다.
더욱 일반 잠수함보다 그 규모에 있어 너무 작기때문에 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특수시설이 거의 없고 처녀잠항이기때문에 만약 6백피트의 해저에서 조그마한 이상이 발생하기만해도 구조의 길은 거의 희박한것이다.
단지 안전을 기약해주는요소는 함장「피카드」박사의 노련한 항해술 밖에 없는데 그는 1960년에도 「돈· 웍슈」중위와 함께 3천5백피트의 잠항기록을 수립한바있고 그의 부친「오거스트·피카드」도 1931년 기구를 타고 5만3천피트까지 고도비행을 수립한바있어 부자가 탐험의「베테랑」이란 칭호를 받고있다.
「피카드」박사의 이번잠항은 이러한 단순한 탐험이나 모험이외에도 인간이 비좁고 격리된 환경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며 이 원리는 그대로 앞으로 추진될 우주여행에서 유인우주정류장 설치에 적용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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