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처음 동굴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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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주】우리나라에 선 처음인 동굴 결혼식이 31일 하오 4시 북제주군 구좌면 금영리에 있는 세계 최장의 만장굴 속에서 열렸다.
신랑은 11년전 이굴을 처음으로 답사하여 명명까지한 부종휴씨(44)이고 신부는 광주 태생인 이정희양(25), 식을 올린 곳은 만장굴 제2입구에서 2중굴 북쪽으로 약 70m지점, 높이 7m너비10m의 험한 동굴 관장으로 지하 20m나 되는 곳이다.
홍정균씨 주례, 안흥찬씨(제주 산악회장)의 집사로 산우 회원과 산악 회원 및 동굴 애호인 50여명이 참가, 2백개의 촛불이 굴속을 환히 밝힌 가운데 1시간에 걸쳐 식을 올린 신랑 신부는 결혼식이 끝나자 약 7백m지점의 돌 거북상이 잇는 것까지 축하객들과 함께 신혼여행(?)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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