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화운동-파벌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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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ROTC훈련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기위해 몇몇대학이 여름방학을 앞당기고 대학가에서 조기방학이 개헌추진과 관계가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공화당은 골치를 앓고있다.
31일 공화당의 한관계자는『ROTC훈련을 예년보다 1주일쯤 앞당겨 7월 14일부터 실시하게된것은 금년부터 교육대학생에대한 ROTC훈련도 이어 실시하기때문이며, 이로인해 방학을 앞당긴곳도 중앙대학과 건국대학뿐』이라면서『쓸데없는「루머」를 만들어내는 곳이 있는 모양』이라고.
○…부산시장사건·상공부사건등 연이어 터지는 공무원부정사건은 공화당의원들에게도 큰 충격을 준모양.
김재순당대변인은『친지들로부터 공무원들한테 시달린 얘기를 들을때마다 이러다가 어찌될것인가를 생각하면 우울해진다』고 개탄하면서,『부정부패를 일소하는 어떤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겠다』고. 김주인의원도『정부가 보내온 외자도입법개정안을 보았더니 행정부 권한을 더욱 강화시킨 내용』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으면서『요즘의 공무원부정을 보면 행정부의 권한을 늘릴게 아니라 도리어 줄이고싶고 상공부는 아예 없애버렸으면하는 울화가 치밀때도있다』고 흥분했다.
○…신민당안에는「당정도화운동」이니「새파벌운동」이니해서 여러가지 운동이 한창이다.
지난번 전당대회에시 파벌간의 요직분배에 불만을 표시하고 희의도중 퇴장했던 양일동씨는 박병배 신중목 김기섭씨등 중도파사람들과 접촉하면서『앞으로 개헌저지운동을 계기로 신민당에 입당할 재야인사들에게 입당할 수 있는 소지를 마련해줄 수 있도륵 섀로운 당정도화운동을 벌이기로했다』고.
또당내에서「불편부파」를 자처하고있는 박기출 정운갑 김정렬 박한상 임갑수의원등 10여명은 30일 의원회관4층에 있는「그릴」에 모여『독립자존 한다고 당권에서 소외될바에야 중도파끼리 새로운 파벌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 30일의 한월양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은 과거 어느 공동성명보다도 그 내용이 우리측에 유리하게 잘되었다는 평들인데 외무부내에서는 그공을두고 서로 자랑들.
최규하외무장관은 31일상오『한월공동성명 내용이 훌륭했다』면서 어깨를 으쓱해 보였고,진필식차관은『이번 공동성명은 작성소요시간이 불과두시간밖에 안걸렸고 우리정부 견해가 완전히 반영된 공동성명이었다』고 자찬했는데 실무자들은 또『실제로 성명문안을 작성한 우리들의 숨은 공로도 컸다』고 저마다 한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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