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일면대회 일면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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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O…21일의 신민당전당대회는 당헌개정협상의 실패로 어수선한 가운데 예정시간보다 2시간이 늦은 11시가 넘어서야 개막됐다.
5백5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민회관에서 열린 대회장에는 공화당과 이효양 국회의장·이철승·최영근씨 등이 축하화환을 보냈으나 내빈은 없었다.
비주류가 이날아침 시내S「호텔」에 모여 불과 다섯시간 전에 양해했던 당헌타협안 가운데서 4명의 부총재수를 2명으로 줄이도록 손질해서 주류측에 제시하는 바람에 협상은 대회장지 연장됐다.
지방에서 올라온 많은 당원들은 이날 대회 광경을 방청하기 위해 시민회관에 몰려왔으나 일절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회의를 지루하게 기다리던 몇몇 대의원들은 『전당대회때마다 우리는 파벌싸움의 관객이 되고있다』고 투덜투덜.
○…신민당의 1년간 살림규모는 5천2백만원선. 수입내용을 보면 당직자의 헌금이 1천1백14만원이고 나머지 4천1백여만원은 중앙선관위에서 배분된 정치자금과 기타 수입으로 되어있는데 당직자의 당비헌납실적은 유진오총재가 3백40만원으로 제일많고 고흥문사무총장 2백50만원, 이재형부총재 1백60만원, 유진산부총재 1백5만원, 김세영의원 60만원, 윤제술부의장 45만원, 정헌주정책위의장 40만원, 정일형부총재·정운갑·김대중의원이 각각 30만원, 정해영의원 15만원, 박병배·김형일의원·임문석씨가 각각 3만원의 순.
한편 지출내용은 조직비가 1천6백87만원으로 제일 많고 선전비 6백만원, 사무당원봉급 5백23만원등….
○…20일의 정부·여당연석회의에서 길재호공화당사무총장은 『김규남이 관련된 북괴간첩단사건은 불행한 일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국민의 반공의식을 더욱 높인 계기가 되었다』고 지방출장결과를 박대통령에게 보고-.
광산지구당 개편을 마치고 ?성에 들렀을 때 길총장은 국민학교 학생들이 주막집에 걸려있는 김의 사진이든 「캘린더」를 보고 『공산당의 사진을 왜 걸어놓느냐』고 달려들어 떼었으며 또 김의 주례로 결혼한 어떤 부부는 『다시 식을 올려야겠다』고 이백래씨(?성지구 공화당위원장)에게 교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회의가 끝난 뒤 길총장은 『시골에선 개헌에 대한 반대여론이 많더라』고 놀라운 말을 던져놓곤 『「잠바」차림을 하고 시장의 아낙네들에게 개헌 얘기를 꺼내봤더니 「그분이 일을 잘 하시는데 그대로 대통령으로 있으면 되지 뭣 때문에 개헌을 하느냐」고 반대하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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