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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하는일, 오른팔이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15일「스탠스」미상무장관을 청와대에서 맞아 섬유류의 수입제한조처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관심을 표시하고『한미유대와 우의를 위해』그해제를 강력히 희망했다.
박대통령은『며칠전 미국산업기계전시회에 가보니방적기계가많이 출품되었는데 우리가 미국의 방적기계를 많이 살터이니 미국에서도 우리의 섬유제품을 많이 사달라』고 「조크」,이에 입장이난처해진「스탠스」장관은『미국은 큰나라라 더러 왼팔이 하는일을 오른팔이모르는수도있다』는 미국의 속담을 인용하면서 직접적인 언질은 피했지만 한국에대해서는「우선적고려」를 하겠다는뜻을 비치더라고.
○…『주민등록때문에발붙일 곳이 없어진 간첩들은 요즘 남자는 미망인, 여간첩은 독신남자에게접근하는 경향이있읍니다』-16일신탄진에서의전매청산하 예비군확대대회에 참석한 정일권국무총리 일행이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박경원내무장관은 요즘 간첩활동의 특징을 이같이말해 좌중을 웃겼다. 특히 죽은 배우자의 사망신고를 하지않은것을 이용, 의젓이 남편 또는 부인행세를하다가적발된 예도 있다고.
이날하오 금산위성통신 지구국 기공식을 거쳐 돌아오는 길에 천안고속도로건설사무소에 들른 정총리는『업자들이 들여온4백억원어치의 건설용중장비가 고속도로공사를끝내고도 남아돌지않도록계속 공사거리가 생겨야할텐데…』라고걱정했는데,
이한림건설장관은 서울∼강릉간에는전철보다는고속도로가 낫다면서『돈만주시면 해보겠읍니다』-.
○…간첩사건에 관련된 김규남의원의 징계문제를 논의한 15일의 공화당당무회의는 당기위의 제명결의와 김이 낸 탈당계중 어느것으로 처리할까를 검토한끝에 두가지를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제명처분을 하면 징계효과가있고 탈당계를 접수하면 제명을 완결하는데 필요한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필요가없어 두가지를놓고 약1시간 검토끝에 당무회의는 제명처분을 확인하면서 보성지구당을통해 탈당계도 접수키로한것.
한편 이날하오 윤치영당의장서리집에서 열린당간부「가든·파티」에서도 이얘기가 오고가, 화제가 당의 책임문제에 이르자 윤당의장 서리와 김택수원내총무는『내가 당의 책임자』,『아니 내가대표의원』이라면서 서로 책임을 지겠다고 가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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