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 월남의 5월|노획문서서「준비」확인 병력 부족으로 소규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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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군철수설과 공산군의 5월공격설이 떠도는 가운데 월남전선은 격동을 지속하고있다. 지난2월23일 개시된 공산군의 춘계공세(「테트」공세)는 근2개월간 연합군진지와 도시에대한 줄기찬 공격을 전개하더니 5월초에 접어들면서 고개를 숙이기시작했으나 중순부터는 도시에대한「테러」와 포격이 치열해지고있다.
사이공=이방열 특파원
각전선에 걸쳐 공산군의 후퇴사실이 정찰보고로 확인되어 연합군측은 춘계공세는 일단락된것으로 보고있었다.

<중앙국 지령포함>
그러나 최근노획한 적의비밀문서에서 공산군은 하계공격을 준비중이라는 사실이밝혀져「사이공」에는 5월공세설이 파다하게나돌고있다. 미군대변인은 이문서에는 월맹공산당보「베트남」중앙국지령이 포함되어있다고밝혔다. 이문서에는 춘계공세의 성과를찬양하고 곤경에빠진 미군을 강력한 하계공세로 압박하면 미국내반전여논을 가일층자극,「파리」평화회담을 유리하게 이끌수 있다는 내용이 지적되어있다.
하계공세지령은 다음과같다. ①춘계공세때 보다 더 강력한 공격을 미군과 월남군진지에 가하라. ②월남촌락과「햄릿」간부들을 더많이 살해하라. ③연합군후방보급기지를 맹타하라. ④더많은 공작원을 도시에 침투시켜 민중봉기를 선동하라. 또한 이문서에는 지난 춘계공세에서 공산군은 연합군4만5천명을 사살하고 5백45대의 항공기, 함정1백65척, 포2백31문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5만명 단계철수>
그런데 미군당국은 1961년1월부터 69년5월3일까지 전사자가 3만4천6백51명이며 항공기1천2백79대,「헬리콥터」1천1백15대가 격추됐다고 발표했다.
미군 철수설은 「쿠치」(CuChi)에 있는 미25사단이 60일이내에「하노이」기지로 철수한다는 외신보도가 나돌면서 퍼지고있는데 11일 25사단대변인은『아직 아무런 지시가없다』고 철수설을 부인했다. 이철수설은 동사단장병이 오는 7월로 계획된 휴가에 대한 하등의 지시가 없는데서「루머」가 퍼졌다고 미군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칸트」에 있는 미포병대대가 월남군에 105mm포 18문을 인계해준것을 비롯「워싱턴」으로부터의 철수지시에 대비, 2개 미군사단이 철수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말이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다.「파리」회담의 귀추에 따라 가까운 시일안에 5만정도의 병력을 단계적으로 뺄 공산은 크다.

<전국서 하루 10건>
한편 전선의 격동못지않게 공산분자들의「테러」활동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있다. 지난8일「사이공」중심부에 있는 중앙우체국 (PTT)에 폭발물이 던져져 4명이 죽고 19명이 부상한 것을 비롯 하루 평균10여건의「테러」행위가 월남전역에서 발생하여 많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거나 상처를 입고있다. 이는 7일의「디엔비엔푸」전승일을 기념하여 지령한것이 아닌가 분석되고있다.
수도경비사령관「구엔·반·민」소장이 10일 하원특별위원회에서 행한 수도치안에 대한 보고에 의하면「사이공」에서 체포된 월맹군과「베트콩」을 신문한결과「베트콩」이「사이공」포격을 위해「샘판」으로 병력과 「로키트」탄을운반, 공산군508대연대가 증강되고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폭격피해 못감춰>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종합하여 볼때 공산군은 하계공세를 준비하고 있는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격시기는 우기가 시작되는 6월이전, 군사활동이 적합한 5월에 감행될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또한 5월은「메이·데이」를 비롯「디엔비엔푸」전승일, 호지명생일 (19일)이 있으므로 과거의 예로 보아 5월중 공격설이 유력하다고들 한다. 한외교소식통은「파리」협상월맹대표「레·둑·토」가「하노이」∼북평∼「모스크바」를 거쳐 돌아가고「베트콩」대표단의「구엔·티·빈」여사가「하노이」를 거쳐「베트콩」사령부가 있는「정글」까지 왔다 가서「베트콩」외상「트란·부·키엠」이 10개정제의를 하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월남공화국대표「람」대사가 본국 정부훈령을 받고 돌아감과 동시에 미국부대표「윌쉬」대사의 방월「로저즈」미국무장관의 방월 (14일)등과 연례 SEATO각료회의에 이은 월남참전국외상회담의 결과,「파리」회담에 대한 미국·월남측의 반향을 기다려 공격을 개시하지 않을까 내다보고있다.
미군정보소식통은 공산군의 공격이 있더라도 지금까지의 병력소모와 보급의 불충분, 그리고 B52폭격에 의한 피해는 감출수없을 것이니 과거와 같은 대규모공세감행은 불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했으며 다만 소규모「게릴라」를 민간인틈에 끼여 침투시켜 도시에 대한「로키트」공격이나「테러」활동은 항시 그위험이 내재하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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