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중국 바나나추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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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유중국의 「바나나」는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는 재원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론 이나라의 부정부패일소작업에서도 일역을 담당하고있다.
즉 자유중국의 「바나나」는 연간 약5천만「달러」(1백40억원)의 수출실적을올려 외화수입에 지대한 공헌을하고있지만 수출을둘러싸고 소위 『「바나나」추문』이란 이름의 엄청난 부정사건이 발생, 7명의 과실수출협회 간부들과 8명의 정부관리가 체포되는 사태가벌어지고 있는것이다.
아직 사건의 구체적인 전모는 밝혀지고있지않지만 이들 과실수출협회의 간부들은 과거 10년동안 「바나나」생산업자들로부터 수백만「달러」를 사기해먹었을뿐만아니라 정부관리들과 결탁하여 많은공금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있다.
사건이 이제서야 터지게된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것도 아니다.
즉 당변정부의 관리들은 과실수출협회가 부진했던 수출실적을 증대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은 실적은 수출협회회장인 「우·첸·슈이」씨의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영향력에 힘입고있는바 크다고 믿고있었기때문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약간의 정보만을 보아도 과실수출협회가 정부관리들에게 제공한 금품은 상당한 것이어서 이 가운데는 2온스(57그램)의 포도주잔으로부터 30온스(8백50그램)의 과실접시에 이르는 순금으로된 식기들이 오가며 「카바레」에서 밤새도록 여자와함께 즐기는 방법이다.
지난4월29일 장개석총통은 이번 「바나나」추문사건과 관련하여 총통령으로 무임소국무상이며 중앙은행총재인 「P·Y·슈」씨를 즉각 모든직에서 해임할것을 명령했다.
근대중국사상 한각료가 부정부패사건에 관련되어 해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긴하지만 그러나 총통이 발표한 총통령은 「슈」씨가 추문사건에 직접 개입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결코 기소하고있지는않다.
올해 66세인 「슈」씨는 성공적인 경제정책을 입안하여 당만을 자립으로 이끈 주요인물로서 이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중의 하나다.
더구나 그는 장총통과도 특수한 관계를 갖고있다. 즉 그는 장총통의 제1급경제자문이며 그의부인은 총통의 부인인 송미령여사와 매우 가까운 친구인 것이다. 【UPI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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