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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대의 가교|뉴요크·로큰롤·앙상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고전음악을「록·앤드·롤」풍으로 연주함으로써 현대음악과 고전음악 사이에 가교를 놓으려는 시도가「뉴요크」의 젊은 음악가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줄리어드」음악학교 출신인「마이클·카멘」을 중심으로 구성된「뉴요크·로큰롤·앙상블」은 두개의「오보에」·「기타」와「피아노」및「첼로」로「바흐」의 곡을 주로 연주하면서 그와 같은 새로운「어프로치」를 시도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들은「히피」들의 은어로된 가사까지 곁들이고 있다.
이들은 다른「로큰롤」「그룹」과는 달리 전통적 음악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고전음악의 정확한 기법이 여기저기에서 번득인다. 조심스러운 대위법, 「멜러디」의 다양성, 「리듬」 의「위트」및 갑작스러운 침묵은 모두하나의 분명한「콘텍스트」를 이루고있어 이들의 의도가 대단히 신중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의 대변인격인「마이클·카멘」은『「록·앤드·롤」은 20세기「바로크」5중주에 해당하는 실내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이 연주한 것을 보면 격렬한「퍼커션」(타격연주)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난다. 「피아노」를 칠 때 이들은 동작부터 마치 당수를 하듯 강하게 손을 내리치며 또「드럼」부분은 음의 조화보다 소리의 강도에 중점을 두듯 미친 듯이 울린다.
이들은 지금까지 젊은 층에서는 열광적인 인지를 얻고 있으나 그들이 내거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고전음악「팬」들에게서는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외모를 보면 연미복에「프릴링」이 달린「샤쓰」를 입고 고전음악 연주가와 다름없는 차림이지만 그밖에는 모두「히피·스타일」이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수염을 그대로 두어 텁석부리 모양을 하고 있다. 「마이클」은 이에대해『수염은 늙은 여인들에게 성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고 그 이유를 밝힌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신들을 3류「로큰롤」「그룹」으로 취급하는 고전「팬」들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현대적 감각으로 고전음악을 다루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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