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동 복지 좋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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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아동들이 몇 년 전 보다 훨씬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 사망률도 떨어졌다. 10대들의 출산율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강이 양호하거나 훌륭한 상태인 아동들의 수도 82%에 이르렀다.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부모를 둔 아동들의 비율도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다.

금요일(현지시간) 미국 아동들에 대한 여섯번째 연례 보고 카드를 발표한 국립 아동보건 및 인간발달 연구소 듀에인 알렉산더 박사는 "미국 아동들의 복지 상태가 이전 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정보들은 20개 연방 기관들에서 추려낸 것으로 건강과 경제적 안정, 교육 및 행동적 안녕 등을 다루고 있다.

알렉산더 박사는 의학 연구와 대중의 자각이 합쳐져 10대의 출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는 등 놀랄 정도의 수확이 이루어져 이 같은 개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그는 유아돌연사증후근(SIDS)을 근절하기 위해 의학 연구와 대중 교육을 연계 추진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단지 아이를 반듯이 눕혀 재우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유아돌연사증후근의 발생 빈도를 1994년 이후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미국 아동이 1980년대 70%에서 80%로 늘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록 빈곤 아동의 비율은 16%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이것 역시 197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1980년대 2/3 가량이 빈곤선 이하였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동들은 현재 절반가량만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등 가장 큰 향상을 보였다.

한편 가족 구성원들이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교육자들이 매우 기뻐할 만한 소식이다. 학업 성취도에 관한 새로운 자료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읽기 성적은 향상했고 수학 점수는 그렇지 못하다는 지난해 연구 결과를 요약 정리해 놓았다.

고교 졸업자 중 대학에 진학한 사람의 비율은 33%로 지난해와 변함이 없지만 이 역시 가장 높은 수치다.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청소년 행동에는 부정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8학년과 10학년에서 흡연자 수가 놀랄 만큼 줄어들었으나 10학년의 12%, 8학년의 5%가 여전히 매일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상급생의 알코올 소비량에도 변화가 없어 30%가 지난 두 주 동안 적어도 1회 5잔 이상을 연속으로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산더 박사는 "이 부분에서는 향상된 것이 거의 없다"며 "지난 7~8년 동안 고교 상급생들의 알코올 소비량은 거의 변함이 없다. 게다가 이것은 일반적 음주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미국 아동들의 식생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 수치가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어린이는 27%에 불과했다. 건강한 식생활을 깨는 주범은 지방섭취 과다와 칼슘 섭취 부족인데 이는 청량음료를 즐겨 마시는 10대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알렉산더 박사는 "10대 소녀의 경우 10명 중 2명만이 필요한 만큼 칼슘을 섭취하고 있으며 소년들의 경우 더 낮은 수치가 나타난다"며 "소년들의 영양 결핍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아동들의 인종 다양성도 살펴 ‘멜팅 팟’ 현상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의 아동의 부모가 외국 출신이었다.

전체 아동 인구 중 히스패닉계 아동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20년이면 5명 중 1명의 아동이 히스패닉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ASHINGTO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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