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공해…배기개스|시민보건은 위협받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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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각종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많아지는 배기「개스」가 도시민의 보건을 크게 위협하고있다. 특히 3만여대의 각종차량이 운행되고있는 서울은 5년안에 그2배인6만대로 늘어나리라고 추산되고있는데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배기「개스」의 확산마저 막고있어 공해의 안전대책이 시급해지고있다.
과학기술처의 의뢰로 연세대, 「가톨릭」의대, 국립보건연구원등의 공해연구조사기관이 서울시내 주요간선도로 10개지역의 대기오염도를 조사한 자료에따르면 배기「개스」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아황산「개스」평균농도는 0.24PPM(1백만분의 1입자)으로 이는 미국교육후생성이 표준으로하는 인체유해한계 0.2PPM(하루종일 계속되면 기관지염환자의 증세악화)을 넘고있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1.0PPM이나 되는곳도있었다.
이같은 배기「개스」및 매연은 도시의 대기오염 농도를 짙게해주고있는데 서울의 경우 대기평균오염도 0.142PPM은 65년도에 비해 거의 5배에 이르고있다. 이를 성분별로보면 아황산「개스」가 5배, 이산화질소가 3배로 늘어났다는것.

<중형차가 위험>
이조사단이 배기「개스」를 문제삼아 각종 차량 34대를 대상으로 「개스」분석기로 측정한 배기「개스」의 분출상황을 보면「새나라」「코로나」등 승용차와 「지프」등 경량급차량(기관출력60마력내지80마력)에서는 탄소가 2.5∼3.5V%(용량백분율), 이산화탄소는 10.1∼11.7V%, 일산화탄소는 2.1∼4.8V%이었으며, 「버스」화물차등중량급차량(기관출력1백50마력∼1백80마력)에서는 각각 5.3V%, 8.3V%및 9.7V%로 나타났다. 이결과로 보아 「버스」등중량급차량이 승용차보다 탄소와 일산화탄소가 약 2배정도 높아 경량급차량의 기관이 연료의 산화효율이 높은 경향이 있음을 밝혀주었다.

<디젤차는 5배>
또 휘발유와 「디젤」을 내연기관의 연료로 하는 「버스」화물차를 비교해보면「디젤」 기관이 탄소는 3배, 이산화질소와 「포름알데히드」는 약2배, 그리고 아황산「개스」는 약5배가 높은 농도로 나타났다. 반면휘발유기관의 차량은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는 각각 2배, 그리고 일산화탄소는 7배나「디젤」기관보다 높았다. 특히 「디젤」내연기관은 공해상 가장 큰 문제로 되어있는 아황산「개스」가 약 5배나 높은것으로 나타나 도시에 있어서의 「디젤」기관사용제한이 시급함을 보여주었다. 그밖에 매연은 「디젤」이 평균밀도가 47.3%로서 휘발유 기관차량보다 4.2배나 높은 비율.
배기「개스」는 특히 달릴때보다 저속상태일때 배출량이 더많으며 연료의 분사량이 과다하거나 윤활유가 연소실에 들어가 연소가 불완전하게 될때 심하게 뿜는다.

<단속기준없고>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공해방지법에는 아직도 차량의 배기「개스」를 규제할 기준조차 정해있지않다. 현행 공해방지법에는 일반사업장의 배기「개스」에한해서만 규제되어있기때문에 공해차량에 대한 단속은 주먹구구식.
외국에서는 자동차의 제조과정및 정비과정에서부터 배기「개스」의 배출기준을 규제하고있어 미국의 경우「엔진」배기량이 2천3백「시지」이상의 자동차에 대해 일산화탄소 배출농도를 1.5%로 규제하고있으며 일본에서는 3%로 규제하고있다.

<제작때규제를>
그런데 배기「개스」의 각종성분이 심하게 대기오염을 일으킬때 폐기종, 천식, 폐암, 이 비인후및 눈등에 염증과 여러가지 질환을 일으켜 시민의 보건을 해치고있는것이다.
보건당국은 이같은 배기「개스」분출의 방지방안으로 ①신규제조차량에 대해서는 제조시 배기「개스」성분을 점검하는 점검정비요령을 만들어 규제해야하며 ②현재 「버스」1만여대중 46%나 차지하고 있는 노후차량과 도시안에서 운행되고 있는 「디젤」차량을 시급히 대체해야할 것 ③도시대기오염도와 차량대수 증가와의 관계를 산출하여 차량허용기준을 낼 것 ④「노즐」불안전「펌프」등 배기「개스」를 제거하는 공해방지부속품의 금수를 해제할것등을 건의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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