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구비 세제혜택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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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에서 부설 연구소에 투자하는 연구개발비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 규모를 대폭 확대해 줘야 합니다. "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에 선출된 허영섭(62.사진)녹십자 회장은 "3년 임기 동안 기업이 연구 개발에 최대한 힘을 쏟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許회장이 가장 의욕을 보인 부분이 민간기업 연구 개발비에 대한 세제 혜택. 대기업의 경우 4년간 연구 개발비의 평균을 따져 늘어난 액수의 40%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은 연구 개발비 지출 총액의 15% 또는 4년간 평균에서 늘어난 부분의 50%를 세액 공제받는다. 許회장은 "연구 개발비는 미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투자라고 볼 때 이 정도로는 민간기업의 활발한 연구 개발 활동을 유도하기 힘들다"며 "공제 규모를 대폭 늘리고 연구원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許회장은 "국가 연구 개발 투자의 75%인 16조원이 민간기업에서 나오는 만큼 세제 지원책은 정부의 예산 확보 못지 않게 연구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기협은 부설연구소를 가진 기업들이 연구 개발과 관련된 정책 건의 등을 위해 모인 단체. 1979년 설립, 현재 회원사만 4천8백여개에 이른다.

許회장은 "부설연구소 수는 9천8백여개로 오는 5월이면 1만여개에 달할 것"이라며 "이제 양적인 팽창 못지 않게 질적인 수준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에 우수 연구 인력이 공급되고 기술경영시스템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전국 연구소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계획이다.

許회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온 뒤 독일 아헨공대를 졸업한 이공계 출신의 CEO(최고경영인).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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