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가, 죽염 발상지 인산가 … 12만 회원 건강한 짠맛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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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 죽염은 품질이 좋은 국내산 천일염을 간수를 충분히 뺀 다음 지리산 왕대나무를 잘라 일일이 소금을 다져넣어 굽기를 9번 반복해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몸에 나쁜 중금속은 제거되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건강에 좋은 소금이 된다.

물과 소금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인간의 혈액 속에는 0.9%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 소금은 체액의 삼투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량이 늘어나 혈압이 오르기 때문에 소금섭취를 줄어야 한다는 주장과 염분섭취와 무관하게 혈관이 굳어 혈압이 오른다는 주장 등 소금 섭취량을 두고 논란이 많다.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사회인식과 달리 인산가는 질 좋은 소금을 적절하게 먹기를 장려하는 기업이다. 경남 함양 삼봉산 자락에 위치한 인산가 본사에는 죽염건강법을 가르치고 체험하는 수련원이 있다. 죽염으로 요리한 음식을 먹고 자연 속에서 산행을 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20년 가깝게 진행하고 있다.

 인산가에서 생산하는 죽염은 품질이 좋은 국내산 천일염이 원료다. 품질이 좋은 천일염만을 골라 3년에서 5년간 묵혀 간수를 충분히 뺀 다음 지리산 왕대나무를 잘라 일일이 소금을 다져넣어 굽기를 반복한다. 구울 때는 소나무 장작불만 사용한다. 마지막 아홉 번째 구울 때는 1600도 고열처리로 소금을 펄펄 끓는 쇳물처럼 녹여내어 만든다.

 

김윤세 인산가 대표.

인산 김일훈 선생이 죽염을 처음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인산가 김윤세 대표의 아버지이자 인산가 창립자다. 김일훈 선생이 남긴 저서인 『신약(神藥)』에서 유래되어 유황오리, 홍화씨, 마른명태 등 농수산물산업이 활성화됐다. 김윤세 대표는 1987년 죽염을 최초로 산업화했다. 인산가는 죽염, 구운 마늘, 유황오리, 된장, 간장 등을 판매하며 자연치유력을 높여 건강하게 사는 법을 전파하고 있다.

 가업을 이어받은 김윤세 대표는 인산가 제품을 이용하는 전국의 회원을 12만 명으로 키웠다. 2011년에는 매출 168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는 대한민국 벤처기업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김 대표는 2012년 11월 광주대 대체의학과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위촉받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강식품 판매로 일가를 이룬 점을 인정받았다.

 인산가에서 펼치는 인산의학의 중심은 죽염이다. 세계보건기구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1일 소금 섭취 권고량은 5g이다. 하지만 인산가에서는 이보다 많은 양의 소금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그 대신 정제염이 아니라 미네랄이 많이 든 천일염, 그중에서도 9번 구운 죽염 섭취를 장려한다. 정제염은 구성성분 중 99%가 염화나트륨이라 몸에 나쁘지만 질 좋은 천일염이나 아홉 번 구운 죽염은 나트륨 함량이 적은 데다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인, 유황 등 90여 종의 미네랄이 포함돼 있어 많이 먹어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말한다.

 김윤세 회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금에 대한 상식은 일단 조금만 먹는 것이다. 하지만 정제염을 먹는 것이 문제이지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소금을 입맛에 맞게 먹는 것은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지금은 법에 묶어 미네랄 없는 정제염만 먹어야 했던 시대가 아니며 소금을 무조건 적게 먹는 게 아니라 질 좋은 소금을 찾아서 골라먹는 시대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네랄이 많이 든 천일염을 원료로 대나무에 넣고 9번 구운 죽염이 제일 좋다”며 “정부에서는 국민에게 소금의 섭취를 줄이라고만 홍보하기보다는 좋은 소금을 골라 섭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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