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거성 「안소니·퀸」 "나는 늙은 투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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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안소니·퀸」의 연기생활은 올해로 23년이 됐다. 8살 때 어린이역으로 출연한것까지 치면 34년이나 된다. 그는 최근 『어부의 신발』에 이어 『산타·비트리아의 비밀』에 출연, 연기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다음은 근착 「루크」지 기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간추린 것이다.
「안소니·퀸」은 1915년4월12일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카메라맨」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때부터 영화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36년에 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52년과 56년 두차례 「악카데미」 조연남우상을 받았다.
그는 몇년 『대해적』을 손수 감독하기도 함으로써 영화계에서의 성공을 계속했다.
그러나 가정생활은 순탄치 않아 감독 「세실·B·데밀」의 양녀 「캐더린·데밀」과 이혼했다.
그는 66년 젊고 아름다운 「이탈리아」 여인 「이오란다」와 결혼, 「프란세스코」(6) 「다니엘」(2) 「로랜조」(2)등 세아들과 함께 「이탈리아」의 「로마」 동남부 포도주 산지인 「카스텔리·로마니」 부근 「비그나」 별장에서 살고 있다. 『어부의 신발』에서 늘씬하게 큰 교황 「키릴」역을 하던 그는 이제 『산타·비토리아의 비밀』에서 고집센 동장 「봄보리니」역을 위해 실눈에 더부륵한 수염을 기른 작달막한 사나이가 되고 있다.
그는 영화가 촬영되는 기간에는 집에서도 그 역할그대로 행동한다.
5천권의 장서와 「루오」에서 「헨리·무안」 「마얀」 『베니스식 노받침』에 이르는 미술품을 수장한 집에서 그는 그림도 그리고 조각도 하고 독서도 한다. 『나는 투우사 「오르도네」와 야구선수 「미키·맨틀」하고 거의 같은것같다. 우리 셋은 모두 공포에 관계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는 창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때문에 공포는 예술가의 제일가는 친구라고 할수있는것이다.』
그는 또 계속한다. 『나는 늙은 투우사와 같아서 지금 나는 나와 싸우고있는 것이다. 나는 「오스카」상을 두번 탔는데 나 자신에 대한 나의 승리만이 중요한것이다.』
그는 요즘 미국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미국사람은 일하기 위해 살고, 「이탈리아」사람은 살기위해 일한다는건 사실인 것 같다. 나는 살기위해 일하는 편이 좋지만 거기에 얽매이지는 않았다. 내 생활은 내일 일 뿐이다.』 그는 요즘 한 영화에 출연한 다음에는 또 다른 영화에 출연해야하는 쫓기는 생활에 염증이 난 것같다고 그는 『과거 50년동안 사멸되었던 사랑의 예술』에 대한 영화를 감독하고 싶어했다. 『나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들 예술·철학의 영지를「로데스」에 만들고 있다. 그리그 나는 그림 그릴 시간을 원하고, 세아들과 한주일이상떨어져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세아들은 그를 따랐다. 그애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아빠 올라타기』다.
「안소니·퀸」은53살이다.
그는 이제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모두 해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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