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속의「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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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영국과 불난서가 공동개발한 초음속여객기(SST) 「콩코드」가 지난 2일 처녀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연말 초비행에 성공한소련의 SST TU144에 뒤졌지만 아뭏든 일단 하늘을 날게하는데 성공하여 한숨 들리게는 됐다. 한편 미국의 SST는 마냥 늦고 있는데. 남의 처녀비행성공을 두번씩이나 보고도 그들은 태연자약하기만하다. 왜냐하면 소련것이나 영불것이 크기나 속도등에서 미국이 개발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뒤지는데다가 아직도 본격적 SST로 완성하려면 여러가지 난제를 해결해야 되기때문이다.

<시속2천5백km 정원 백28명>
지난번 「콩코드」의첫비행은 바퀴를 내놓고 겨우 27분 난것에 지나지 않지만 현지에선 미국을 이겼다고 환호성을 올렸다는 소식이다. 미국이 2년이나늦고 있는데다가 이제야 최종설계를 마치고 나서 「디자인」을 결정할 단계이기때문에 그들이 이겼다고 기뻐하는 것도 당연할지 모르지만, 미국은 그에는 아랑곳 없이 본격적인 SST 개발에 여념이 없다.
미국 「보잉」사가 개발중인 「보잉」2707-300과 「콩코드」를 비교해보면-
전자의 속도는 음속의 2.7배인 「마하」2.7인데 비해 후자의 속도는 예정속도인 「마하」2.2보다 떨어진「마하」2.05(고도 약2만미터 기온영하56.5도에서). 그리고 전자의 승객이2백34명내지 3백명인데 비해 후자는 반밖에 안되는 1백28명.
그리고 전자의 기체의 재료가 공작은 어렵지만 고열에 견디는 「티탄」이나 부수강을 쓰기로 되어있는데반해 후자에서는 개발비용과 기간을 절약하기위해 「히드미늄」이라는 「알루미늄」합금을 사용하고있다.
말하자면 「콩코드」는 재료·「디자인」·기술등 모두를 현재있는것을 써서 그저 일찍 개발하는데만 목표를두고 서둘러온 것이다.
소련것도 「콩코드」와 대동소리해서 기술적인 점에서 아무런 독창성도 없다는 평.
SST(슈퍼·소니크·트랜스포트)는 초음속여객기라는 이름 그대로 우선 고속이 특징이다. 「마하」2.05의 「콩코드」의 시속은 약2천5백60킬로미터이고 「마하」2.7인 미국SST의 시속은 약3천5백킬로미터다. 그리고 SST의 또하나의 특징은 다수의 여객을 나른다는데 있다. 즉 거체가 특징이다. 그래서 SST를 「점보」(거인기)라고도 부른다. SST제작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날개문제하나만갖고도짐작할 수 있다. 「콩코드」는 수평익이 없는 「델터」(삼각)익인데 미국은 이날개를 어떻게하느냐로 2년이상을 소비했다. 「텔터」익은 각국의 「제트」기에서 초음속성능이 실증됐기때문에 영불은 재빨리그것으로 결정했다. 그러나미국은2년동안 여러가지로실험검토한 끝에 「델터」익과 가변후퇴익의 타협인 미익이 붙은「텔터」익으로 「디자인」해서 지난1월15일 FAA(연방항공국)에 제출, 지금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콩코드」는 첫비행엔 성공했지만 「마하」2를 내는것은 내년6월에나 가능한데다가 양산을위한 본격적 기체실험결과가 나오려면 3년은 걸리게된다고 하므로 70연대에 들어서자 마자 SST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은 꿈에 지나지 않게됐다.
더우이 SST가 맹렬한 속도로 날아가는 「코스」아래에, 펑하는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고 유리창을 깨는 이른바 「소니크·붐」(위격파)문제는 그것을 해결하기위 해기술적인 실험뿐아니라 정치적타협까지 있어야한다는데서 SST시대를 맞기에 앞서 풀어야할 최대난제로 간주되고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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