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GMO 시장 주도 중국은 GM 면화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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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GMO의 선도국은 미국이다. 최근 오리건주에서 발견된 미승인 GM 밀의 종자를 개발한 몬산토(종자 판매 세계 1위)를 비롯해 듀폰(2위)·다우애그로사이언스(8위)가 미국 기업이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반GMO 정서가 강한 나라다.

 그러나 EU 회원국 중에서도 스페인·포르투갈 등 5개국은 GMO를 수확하고 있다. 신젠타(스위스·3위)·바이엘 크롭사이언스(독일·7위)·바스프(독일) 등 유럽 기업들은 GM 종자를 개발해 미국에 역수출한다. 일본도 2008년 GM 푸른 장미를 개발해 출시했다. 이효연 제주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일본은 홋카이도대·규슈대 등 과거의 제국대학을 중심으로 GM 벼 등 GMO를 하나씩 맡아 조용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중국과 인도도 GMO 개발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GM 면화를 재배 중이다. 아시아 최초의 식용 GMO도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가 안전성 평가를 거의 끝낸 GM 옥수수와 해충 저항성 GM 벼가 유력한 후보다. 브라질은 룰라 전 대통령 때 GMO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농토의 62%인 3660만㏊에서 GMO를 재배했다. 브라질이 2003∼2011년 GMO 재배로 벌어들인 수익만 66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엔 옥수수 수출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섰다.

 국내 GMO 개발 연구는 2011년 출범한 농진청의 GM작물실용화사업단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연구비는 2011년 60억원, 2012년 95억원, 올해 95억원이다. 미국 몬산토 한 회사의 연구비가 연간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인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GMO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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