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팜플로나 황소 달리기서 남녀 여러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서 한 남성이 황소에 받혀 공중으로 날리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스페인의 팜플로나 축제가 그 위태로운 출발을 시작하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려다 일부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요일(현지시간) 2천여명의 사람들이 각각 여섯 마리의 황소와 수송아지와 겨루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황소 달리기에 참가했다.

전 지역 병원들로부터 들어오는 보고를 집계하는 나바라 병원에 따르면 최소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중 캔사스에서 온 19세 여성과 19세 호주 남성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온 32세의 남성 등 3명은 황소에 받혀 부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3명은 황소와는 상관 없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21, 30세인 스페인 여성과 37세의 영국 남성은 8분 간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나바라 병원은 이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몇 마리의 황소가 이슬이 덮인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약 7분 간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가는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경기 시간이 2배로 연장되기도 했다.

TV 해설자는 거리가 인파로 붐비고 무리에서 이탈한 황소들이 있어 올해 황소 달리기가 전에 없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황소 달리기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약 20 시간 가량 쉬지 않고 잔치를 벌였다.

라파엘(28)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왜 달리느냐구요? 황소를 사랑하고, 파티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팜플로나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1927년작 소설 '축제;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서 있을 틈이 없네." 참가자들이 달려드는 황소에 맞서고 있다.
이같은 관습은 황소들을 농촌지방에서 경기장으로 옮길 필요가 생겼던 1591년에 시작됐으며 1600년대 저돌적인 이들이 이 황소들 앞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8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축제에서 1924년 이래로 13명이 사망했다. 1995년 미국 청년이 황소에 받혀 사망한 것이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축제 개막 이틀 전에는 동물 권리 운동가들이 팜플로나 거리에서 이 축제를 비웃는 달리기를 해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PETA (동물을 도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를 달렸다. 이들이 마을의 축제 분위기를 흐려 놓았으나 지역 경찰은 그들을 체포하지는 않았다.

하룻동안의 달리기가 끝나고 나면 황소들은 투우에 참가하게 된다. 투우 중 대부분의 소들이 죽는다.

PAMPLONA, Spain (CNN)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