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거목」가다|칼·야스퍼스 생애와 철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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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바젤(서서)27일 UPI·AFP본사종합】독일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실존주의 철학가 「칼·야스퍼스」 씨가 26일 「바젤」에있는 그의저택에서 향년86세로 서거했다. 지난23일에 86회생일을 맞았던 그는 지난해초부터 와병중이었으며 그의사인은 곧알려져있지는않으나 그는 수년간 폐환에 시달려왔었다.「철학」「니체논」「철학입문」「독일의 범죄」「실존주의와 휴머니즘」 「원자탄과 인류의장래」 등의 저서로 너무나도유명한「야스퍼스」씨는 현대 실존주의의지주의 한사람이었다.
독일의 실존철학자「칼·야스퍼스」는 1883년2월23일「볼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처음에 그는 의학을 공부하여 1913년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사강사가 됐지만1920년에는「하이델베르크」대학철학교수가 됐다. 1937년 「나찌」정권은 그를 추방했는데 전쟁이끝난 1945년 다시 고국에 되돌아갔다.
48년에 「야스퍼스」는「스위스」의 「바젤」대학의 철학교수가 되어 별세할때까지 거기서 머물러있었다. 「야스퍼스」의 저작은 그가 초기에 공부했던 정신병리학의 영향을받았고, 부분적으로는 「니체」와「키에르케고르」의이논에 영향을 받았다.
그의 실존주의는 이성의 영역을 실존의 문제에까지 확장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실존은고통과 죽음, 투쟁과같은세계관과 인간에 매어져있는「한계상황」으로서 포현되는 인간의 조건이었다. 실존한다는 것은 곧 내가 선택하지않았고 내가 연관되지도않은 조건속에서 산다는것을 의미한다. 나는 나의 상황에있으며 그것을 대상화할수는 없는 것이다.
실존은 또 스스로 그자신에 책임을 갖게하는 의미에서 선택할 자유를 포함한다. 그러한 선택은 이성적인 언어로 바꿀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임의로 만든것은 아니다.
그것의 내적인 필연성은 나의본질을 내가 선택하며 내본질로부터 내가 선택한다는 이중의 의미를 허용하는것이다.
그에 의하면 실존은 또 언어와 기타의 수단을 통해서 실존자들사이에 「커뮤니케이션」 (교통)을 내포한다.
진리는 곧 그 자신의전망을 전달하기 위해서인간이「교통」하려고 애쓰는데서 나오는것이다.
실존철학은 따라서 상황과 선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논리학과 과학, 그리고 형이상학과 연결시키려고한다.
그의 이 실존주의사상은전후 「사르트르」와 「카뮈」 에게도 큰영향을 미쳤다. 25종이넘는 그의저작가운데 「세계의심리학」(19년) 「현대의 정신적상황」 (31년) 「실존철학」(38년) 「역사외 기원과목적에 대하여」 (47년)「진리논」(48년) 「철학입문」 (50년) 등이 특히 유명 하며 주저로는 「철학」 (32년) 이있다.
그는 「하이넬베르크」「파리」「제네바」및「로잔」의 여러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야스퍼스」의 죽음으로현세기의 가장빛나는 사상의 정상은「러셀」과「하이데거」만이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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