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평생을 교단에|전 서울대 공대학장 이균상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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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0평생을 교단에 바쳐온 서울대학교 전공대학장 이균상교수(67·건축학)가 오는 28일 정년 퇴직한다.
이교수는 1925년 경성고공을 나와 2년뒤인 25살때 서울공대의 전신인 모교에서 교편을 잡은뒤 지금까지 43년동안 줄곧 한학교에 몸담아온 공대의 산 역사. 해방되기전 일제의 감시속에서도 우리말로 강의할만큼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제자들은 말하고있다. 학생들은 학문적 자세만을 가져야한다는게 그의 지론. 그래서 간혹 제자들에겐 잡담없고 곧은 교수란 말을 들어왔다.
청년들과 어울려온 평생이었기에 아직도 정정한 이교수는 제자를 길러낸 소감에 대해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는건 당연한일』이 아니냐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1·2·3대에 걸쳐 줄곧 학술원 회원을 지낸 이교수는 부인 조희정여사와 4남3녀의 가장. 취미는 여행이라고.
이교수와 함께 전 서울대학교 상대학장 이상훈교수(회계학)도 정년퇴직한다.
이교수는 동경상대를 졸업, 1927년 보성전문학교 교수에 취임, 그동안 고려대 상경대학장, 서울대상대학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는 26일 23회졸업식에서 이들의 교수졸업식(정년퇴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추워 이틀 뒤로 미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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