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잊은 「테드」|「사이공」거리엔 꽃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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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양태조특파원】한해전 폭탄이 떨어지던「웽훼」거리의 「테트」(구정)는 국화·장미·「글래디올러스」그리고 이름 모를 아름다운 열대지방 꽃속에 명절기분에 들떴다.
시민들은 한때나마 전쟁을 잊고 꽃시장으로 떼를지어 모여 들었다.
월남의 구정은 1년중 가장 즐거운 명절. 지난해 구정때의 참혹했던「베트콩」들의 공격의상처도 이제는 아물고 1주일 전부터 거리는 수선스럽고 구정을맞아 시민들은 술렁댔었다.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감자와무우 그리고 생강에 설탕을 발라 만든 구정 명과는 꼭 마련해야되는 필수음식. 선자가 쓰인 새빨간 봉투를 사다가 그속에 돈을 넣어 구정날 찾아오는 어린아이들에게 소위 세뱃돈을 준다.
그리고 용과 귀신상을 그린 탈바가지를쓰고 춤을추며 모든 잡귀를 물리친다는 습관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구정행사다. 올해는 폭죽놀이를 일절 금지하고 철저한 단속을 폈다.
관공서는 17일부터 3일간 쉬고 각신문사는 1주일 또는 2주일씩 신문발행을쉬고 구정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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