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25년 끊어진 백두대간 육십령(六十嶺)이 88년 만에 복원됐다. 전북 장수군과 경남 함양군을 연결하는 해발 734m의 육십령은 소백산맥 중의 덕유산과 백운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산적들이 많아 60명을 모아야 재를 안전하게 넘을 수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끊어진 백두대간의 맥을 이어 복원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화령(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에 이어 두 번째다.
육십령 생태축 복원은 길이 43m의 친환경 터널(폭 16m, 높이 6m·사진)을 설치하고 그 위에 흙을 쌓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터널 위에는 육십령을 상징하는 소나무 60그루 등 자생식물을 심었다. 지난해 말 착공한 육십령 복원 사업엔 36억원이 투입됐다.
산림청은 25일 전북 장수군 육십령 휴게소 광장에서 준공식을 연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일제에 의해 끊어진 백두대간을 연결해 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 기 위해 육십령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된 백두대간 구간은 전국에 62곳이 있다. 산림청은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과 경북 문경시의 벌재 등 백두대간 단절 지역 12곳을 연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