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인덕대 김재민의 아이디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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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꾸어왔던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가슴 설렙니다” 인덕대학교 메카드로닉스 학과 4학년 김재민 군(사진)은 요즘 사장이 된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친다. 취업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친구들의 사정과는 딴판이다.

김 군은 30년 째 도시가스 시공 사업을 해온 아버지를 보며 평소 창업의 꿈을 키워왔으나 방법을 몰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2학기 학교에서 ‘벤처기술 창업’이란 과목이 개설된 것. 김 군은 ‘이 것이다’ 싶어 바로 등록했다. 수업을 통해 기업가정신에서부터 기획, 마케팅, 세무, 법률 등 창업 전반에 관한 내용을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김 군은 ‘유피 미디어(UP media)’라는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아이템은 대학생들이 만든 UCC 동영상과 대학 방송국이 만든 동영상을 앱을 통해 교류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수업 과제를 위해 만든 동영상이나 대학 방송국이 만든 영상물 중에는 기업들이 구매를 할 만큼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 많지만 대부분 개인 컴퓨터에 사장돼 있어요. 이를 공개적으로 모으고 판매도 해 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김 군의 아이템은 올 해 초 서울시가 주최한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에서 장려상까지 받았다. 또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5000만원의 자금 지원도 받았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템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사정이 이렇자 인덕대학교(총장 이우권)는 최근 그에게 ‘창업선도관’내에 7평 규모의 사무실을 무료로 내주었다.

김 군은 20개 대학 방송국과 영상관련 학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설명회를 연 끝에 동영상을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초기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회사를 함께 운영할 친구 4명도 모았다. 이들은 전자통신학, 경영학, 수학 등 전공도 각기 달라 역할분담이 잘 될 것으로 김 군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올 해 9월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앱을 개발 중이다. 앱이 개발되면 4명이 각자 형편에 맞게 자금을 출연해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CEO는 김 군이 맡기로 했다.

김군은 “한국에서도 마크 주커버그 같은 벤처 창업이 가능함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며 의욕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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