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7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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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영월】머슴살이하던 최성근씨(65·무직·영월읍 덕포2이)가 가족의 생계를 돌봐준다는 주인의 말에 속아 주인 대신 춘천교도소미결감에서 7개월 동안 옥살이를 한 사실이 12일 밝혀졌다.
최씨는 같은 마을 강춘영씨(45) 산판에서 날품팔이를 하다가 지난해 5월23일 영월군 산림계에 의해 임산물단속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어 춘천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지난해 5월23일 공소기각판결을 받고 출감했었다.
최씨는 지난해 4월 주인인 강씨가 시키는대로 영월군 북면 공기리 정규완씨(55) 소유의 산판에서 낙엽송 5백여그루를 벌채했는데 벌채목 중 2백여그루가 무허가 벌채목임이 밝혀져 주인 강씨가 영월군산림계에 의해 입건되었었다.
입건된 강씨는 영월군산림계장 한모씨 등 4명과 짜고 최씨에게는 1주일만 고생해주면 가족을 돌봐주겠다고 꾀어 최씨를 그 대신 구속케 했었다. 1주일이면 풀려나오리라 믿었던 최씨는 한달 두달이 지나도 강씨와 산림계직원들이 단 한번 면회도 오지 않자 조바심이 생겼다.
지난해 12월12일 춘천지법에서 공소기각판결을 받고서야 7개월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풀려 나왔다.
그동안 부인 박모여인(46)과 장남 상철군(18·가명) 차남 상현군(14·가명) 등 가족들은 구걸하러 나가고 장녀 상희양(7·가명)만이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서 아버지를 반겼다.
이에 분격한 최씨는 주인 강씨를 찾아 따져봤으나 소용없음을 알고 이 억울한 사정을 각계에 진정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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