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론 맞서 총화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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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충식 국방장관 초청으로 오는 24일 내한할 장경국 자유중국 국방부장의 방한 목적에 대해 장씨가 자유중국의 제 2인자이며 때가 때인 만큼 외교가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돌고 있다.
장 국방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임 장관이 합참의장 당시 장씨의 초청으로 방중한데 대한 답방이지만, 시기적으로 보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은 것으로 알려진 「아시아·태평양집단안보기구」구성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는게 일부 외교 「업저버」들의 관측
장 국방장관은 「제임즈·센」외교부차장을 대동하고 5일간 체한 할 예정인데 그가 장 총통의 후계자의 한 사람으로 지목되는 실력자라는 점에서 그의 방한중 동정이 주목을 끌고 있다.
임시 전당대회 개최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신민당 내의 주류·비주류 싸움은 분당론·개헌 묵계설 등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상오 정해영 김대중 기재광 이충환 송방용씨 등 비주류계 인사 등은 유 총재를 찾아가 또 한차례 상위소집을 촉구하면서 임시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
이 자리에서 정해영 의원은 『주류 측이 계속 당내 여론을 무시하고 정기전당대회를 고집하면 정법해금인사들과 선명야당을 만들겠다』고 위협(?)했는가하면 『나도 모략으로 알지만 여야 8인 대표자 회의 때 개헌 문제에 묵계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개헌 묵계설을 내밀었다는 것
정씨의 이 개입 묵계설이 나오자 8인 대표자 회담의 한 사람이었던 이재형 부총재는 『당의 운명이 좌우될 개헌 문제에 어떻게 묵계가 있을 수 있느냐』고 어이없어하고 고흥문 사무총장은 『11일 정무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철저히 따지고 넘어가야 한다』고 흥분.
신민당 안의 파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소수파인 박기출 의원이 「신민당총화운동」을 제창하고 나섰다.
박씨는 『신민당의 분파는 갈수록 확대되어 이대로 가면 71년의 정권교체는 생각할 수도 없고 도리어 공화당 정권을 합리화해주는 준 여당 구실밖에 못하게 될 것 같다.』고 경고하고 『애초부티 당내 계보를 인정치 않을 수 없는 구성이긴 했지만 통합야당이라는 통합의 의미를 좇아 파벌보다 동지애를 앞세워 단합할 줄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그는 「총화운동」의 일환으로 호소문 비슷한 유인물을 열흘쯤 간격으로 당원들에게 보내고 있는데 어느 당원은 『유인물 공세로 파벌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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