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문제와 4대국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스라엘」과「아랍」제국의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가져오자면서도 미·영·불·소등 관계 4대강국은 동상이몽격으로 상치되는 주장을 내세웠다. 1967년 11월22일「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아랍」영토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철수 ②「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수로의 항행권 인정 ③「이스라엘」의 승인과 안전보장 ④「팔레스티나」난민문제해결등을 결의했으나 그것은 실천을 보지못한채 동결된 상태로 있었다.
4대강국의 주장은 물론, 당사국인「이스라엘」이나 「아랍」제국등의 주장을 보면 실로 중구난방식으로 제각기 다른주장을 내세우고 있을 뿐만아니라 중동사태는 구랍「이스라엘」의「베이루트」공항기습과 최근「이라크」에서의「이스라엘」간첩처단으로 그긴장이 격화일로에있었다. 전기한 안보결의와는 관계없이 소련은「이스라엘」군의 철수만을 요구하고(68·12·30제안), 미국은「이스라엘」과「아랍」의 직접협상을 요구하며, 불란서는 4대국회(1월16일 제안)를 주장하였다.「이스라엘」과「아랍」또한 협상을위해 촌보도 양보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닉슨」미국대통령은 1일 국가안보회의와 더불어 불란서가 제안한 4대국회담을 수락하기로 했다고한다. 불란서는 4대국회담을통해 각국이 중동평화를 위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토의하고 그러는데는「우·탄트」「유엔」사무총장과 협조하여 정당하고 항구적인 중동평화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또 불란서는 중동의 국경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군에 4대국이 직접 참가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미국이 불란서의 4대국회담안에 동의하였으므로 만약에 소련이 동의하면 중동문제해결을 위한 회담은 개최될 것이다.
그러나 4대국회담이 개최된다하더라도 우선 상치되는 미소의 주장이 쉽게 타결될 것으로는 볼수없다. 소련은 아직도 모든것에 앞서「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이스라엘」은 분쟁해결의 최종적인 합의는「이스라엘」과「아랍」당사자간의 협상에 의해 이룩되지 않으면 안되고 미소는 그 어떤것도 강요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4대국회담에 의의가 있다면 중동에대한 군비경쟁을 상호억지축소함으로써 측면에서 중동의 평화달성을위해 노력하는것이며 동지역분쟁에개입을 삼가 파국적인전면전쟁을미연방지하는 노력이될것이다. 요컨대 대전후만해도 20년의 긴역사를가진 중동분쟁이 해결되기위해서는 당사국인「이스라엘」과「아랍」제국이 고질화된 적대의식을 버리고 현실적인 입장에서 자진억제하는 길밖에는 없을것이다. 또한 강대국은 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여 양국의 대결태세을 완화시키며 배후에서 그것을 조장하는 그 어떤 행동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4대국회담이 개최된다하더라도 현금 미국과「아랍」제국간의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 있어서는 그어떤결정이 있어도 그효과를 거둘수 없다.「닉슨」대통령은 전기한 4대국회담의 수락과 더불어「나세르」대통령에게 정중한 친서를 보내기로 했다지만 미국과「아랍」제국의 화해 또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