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우리말 표기 잘못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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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다음 중 올바른 우리말 표기는?

1)①여기가 어디에요? ②여기가 어디예요?

2)①이 사람이예요. ②이 사람이에요.

답은 모두 ②번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방송자막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우리말 표기가 이것이라고 한다.

국립국어연구원이 10일 펴낸 '어문규범준수실태조사 3'이라는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신문.방송.인터넷의 세 분야를 조사해 어문 규정, 단어 사용, 문장의 호응 등에서 찾아낸 우리말 사용 규범을 어긴 사례 1만1천7백48건을 담았다. 조사 결과 평균 오류율은 인터넷 홈페이지 7.5%,방송 6.0%,신문 5.6%로 나타났다.

신문과 인터넷에서 가장 흔한 표기법 실수(괄호 안이 맞는 표기)는 사이시옷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를 혼동한 것으로 한햇동안(→한해 동안),투구 회수(→투구 횟수) 혼사길(→혼삿길) 등이 사례로 꼽혔다.외래어 표기법과 관련,신문.방송에서는 컨셉(→콘셉트)이,인터넷에서는 컨텐츠(→콘텐츠)가 가장 자주 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오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띄어쓰기로 전체 사례의 48.9%(5천7백44건)로 거의 절반이나 됐다.수와 단위는 띄어 써야 하는데 '네번.한차례.10여명.35억달러.2백건' 처럼 붙여 쓴 경우가 많았고 마찬가지로 띄어쓰기를 해야하는 이름과 호칭을 붙여쓰는 경우(윤봉길의사.김씨.신의원)도 적지 않았다.

스포츠 신문에서는 '땜빵용''내가 짱입니다''무뎃포 왕언니''고삐리' 등 비속어를 남용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지적됐고 인터넷에서는 '서포팅''퀄리티 높은 배너' 등 불필요한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발견됐다.

이밖에 '사뿐히'와 '가볍게'를 혼용하는 등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한 경우와 '홍업 씨가(→자신이)관리해온 돈을 정치자금으로 밝힌 이상' 등 필요한 문장성분을 빼먹은 것 등이 지적됐다.

채인택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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