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주변 정비 방안] 도심산업 3대 테마별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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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이후 청계천 주변을 포함한 서울 도심은 어떠한 모습으로 바뀔까.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에 발맞춰 하천을 중심으로 한 도심의 개발밀도와 건물높이 등 밑그림을 그리고 민간의 자율적인 재개발을 유도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

이와 함께 세운상가 일대 등 서울 전체 차원에서 조정이 필요한 전략재개발 지구에 대해서는 재개발 과정에 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청계천 주변 정비를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기존에 마련된 '도심 재개발 기본계획'을 보완해 내년 중에 최종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청계천 주변지역 정비=시는 청계천을 지역별로 크게 ▶도심권역(광교~을지로4가)▶동대문권역(광장시장~청평화시장)▶외곽권역(황학동~용두근린공원)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또 지역의 역사적.경제적 특성에 따라 특성보존지구(황학동.관수동.관철동 등), 자력개발지구, 재개발지구, 종합정비지구(동대문운동장) 등으로 분리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지구로 지정된 곳 이외에는 기존의 지역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로 하고 주민.상인들과 협의해 지역 개발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개발을 위해 건축법과 주차장법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도심재개발 기금을 확보해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심권역에서는 다동.삼각동.수표동 등이 재개발되고 산림동.입정동.장사동 등도 앞으로 재개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관수동은 기념품 전문판매 지역으로 유지되며 관철동은 청소년 문화지구로 조성된다. 세운상가 일대는 장기적으로 공원이 조성될 것을 염두에 두고 재개발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동대문권역에서는 동대문 시장 일대가 의류 패션중심지로 개발돼 '한류 문화 관광특구'로 조성되고 광장시장은 기존의 특성을 활용해 관광.쇼핑명소로 꾸며진다.

외곽권역의 경우 황학동은 중고품 시장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도록 자력개발을 지원하고 왕십리 뉴타운과 신설동 등 청계천 외곽지역은 주거지로 집중 육성된다.

◇도심산업 리모델링=시는 도심 산업의 활성을 위해 청계천 주변의 산업지역을 ▶무교동 일대(국제금융.비즈니스서비스산업) ▶세운상가 일대(IT.멀티미디어.인쇄.문화산업) ▶동대문시장 일대(의류 등 토털 패션산업)로 구분해 산업을 개편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무교동 일대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2009년까지 6천5백억원을 조성해 국제금융기구와 외국금융기관.호텔 등이 들어서는 지상 35층.연면적 6만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과 오피스빌딩도 들어선다.

이와 함께 IT.문화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청계천 일대에 산업별 테크노 빌딩과 멀티미디어 연구시설이 들어서고 의류.패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패션쇼장.패션 박물관이 만들어진다. 또 유통.물류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유통 시설과 정보네트워크 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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