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은 인내로|호주의 날「노드」대리대사를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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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월26일은 1백81번째 맞이 하는 「호주의날」이다. 이날을 맞아 「R·M·노드」주한 호주대리대사를 찾아 한호관계를 중심으로 얘기를 펼쳐보았다.

<개척정신을 기념>
-「호주의날」의 유래에 관해 한 말씀 좀….
『지금부터 1백81년전인1788년 「아더·필립」을 비롯한 1천30여명이 지금의 「시드니 자리에 상륙한 것이 계기가 됐지요. 이날을 호주는 건국의 날로 정해놓고 매년 큰 잔치를 베풀면서 선조들의 개척정신을 기념하고 있는겁니다.』
-그 개척정신이란 구체적으로 어떤걸 말합니까?
『사실 호주에 처음 상륙했을 땐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였죠. 이 너른 황무지를 개척하기 위해 우리의 선단들은 너무나도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그들-개척자들의 고충이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지요. 한국도 요즈음 개척 개발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이를 위해선 더욱 많은 노력과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는 인내력이 있어야 될 즐 압니다.』
「노드」대사는 남의 나라에 참견하는 것 같아 안됐지만 한호 양국의 공통점이 많아 이런 말을 한다고 덧붙인다.

<공산국 단결초래>
-호주는 6·25때 한국을 도왔고 지금은 한국과 같이 월남을 지원하고 있는등 많은 유대를 맺었으며 최근엔 「아스팍」을 통해서 또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특히 「아스팍」의 군사동맹설 등에 관한 대사의 의견은 어떤지?
『공산주의자들에 대항해서 같이 뭉친다는 것은 백 번 지당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스팍」은 아주 중요한 뜻을 갖는거죠. 그러나 「아스팍」을 군사동맹화한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호주정부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도 이를 원하는 건 아닐줄로 압니다. 왜냐하면 중국공산군이 무력침공을 해온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군사동맹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공산측의 힘의 증강내지는 단결만 가져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지요.』

<개발국 관세 특혜>
-작년도의 한호간의 무역실적을보면 한국이 호주에 1백6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데 비해 호주는 한국에 8백40만「달러」어치를 수출하여 약5대1정도의 역조를보였윱니다. 이 무역 불균형상태를 시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것이겠읍니까?
『호주는 개발도상에 있는 국가에 관세특혜를 주는 유일한 나라로 알고 있읍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들이 노력하고 접근하기에 따라선 이런 블균형은 쉽게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다행히 작년9월 박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후 매년 한호간의 통상회담이 열리게 된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작년12월 호주의 「싱클레어」해운상이 방한한것도 바로 이에 따른 결과였죠.』

<이익·개발의 효과>
-이외에 「콜롬보·플랜」이나 축산협조, 그리고「파푸아·뉴기니아」산림개발둥 한호관계는 더욱 가까와지고 있는데 이들의 전망은 어떤지?
『「콜롬보·플랜 이나 축산진흥등은 앞으로 잘돼나가리라 믿고 있으며 「파푸아·뉴기니아」의 개발온 2중의 효과를 노리는 결과가 될것입니다. 즉 이지역의 산림개발에 한국이 참여함으로써 한국도 많은 기술적·재정적인 이익이 있는 동시에 「파푸아·뉴기니아」지역의 개발효과도 노릴수 있기때문이죠.』
경제문제엔 시원스럽게 설명을 하면서도 군사문제엔 자꾸 대답을 회피하는 인상이다.
71년까지 완료될 「러시아」에서의 영국군철수문제를 꺼내자 「노드」대사는 이는 「홍콩」 「말레이지아」 「싱가포르」등엔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지 몰라도 호주엔 아무관계가 없는 얘기가 아니냐면서「호주의날」이나 축하해 달라고 웃어넘긴다.<김건진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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