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봉사」에 정년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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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YWCA를 위해서 22년간 일해온 고문총무「박에스터」여사가 정년으로 그 자리를 물러났다. 지난11일 그의 공로를 되새기며 치하하는 은퇴식이 있었다. 그리고 박여사가 심혈을 기울여 세운 YWCA연합회관은「박에스터기념관」으로 부르는 명명식도 겸했다.
회관건립은 그가 한국에 오자마자 염원해오던 사업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그가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는 것도 이 회관이다. 총공사비1억원을 모금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할때는 언제나 목이 메이곤 했었다. 10원에서부터 1천만원에 이르는 모금회원을 찾아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다.
박여사는 평양에서 태어나자마자 감리교목사인 아버지와 함께「하와이」로 건너갔다.
「캘리포니아」대학을 마친 후「하와이」와「뉴요크」YWCA에서 일하다 독립된 모국인 한국으로 파견 근무를 자원했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YWCA에서 월급을 받고 한국여성을 위해 일해온 것이다. 그가 미국시민권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도 그런 사유 때문이다.『일에 열중하다 기회를 놓친 셈이죠. 처음부터 독신주의를 고집한 것은 아닙니다.』
박여사는 일생을 독신으로 YWCA일에만 열중해왔다. 가까운 가족으로는 지금「하와이」 에 있는 건축기사인 오빠가 계시다.
작년말 낙상으로 나빠진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뉴요크」본부에 돌아가 보고 강연과 지방순회강연을 한 다음 한국으로 돌아와 이곳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박여사는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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