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발악상 설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방한중인「프랑크」서독특사는 15일 상오9시 중앙정보부로 김형욱 부장을 예방, 동백림을 것점으로한 북괴대남공작단사건 이후의 한독양국간의 현안문제에 관해 약2시간30분 동안 의견을 나누었다.
김부장은「프랑크」특사에게 대구의 10·1폭동 및 제주폭동사건을 비롯하여 여·순 반란사건, 북괴의 6·25무력침략, 특히 1·21사태와 울진·삼척에 침투한 무장공비들의 잔인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유럽」공산주의자들과「아시아」, 특히 북괴공산주의자들과의 근본적인 차잇점을 역설했다.
김부장은 6·25 공산침략을 체험한 한국국민들은 자기친척 가운데 공산주의자가 있더라도 이를 용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가 공산주의자를 알면서도 묵인하면 그 정부를 불신할 수 있을 정도로 승반이념이 투철하다고 설명했다.
김부장은 북괴가 한국의 적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휴전선과 동서해안으로 무장공비를 침투시키는 한편 일본을 비롯한 제3국을 통하여 간첩을 침입시기는 우회공작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여건아래서의 동백림사건 처리가 한독간의 우의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프랑크」특사는 한국이 처해있는 입장과, 내외여건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고 이번 방한한 특사로서의 자기의 사명완수에 대해 협조해 줄 것을 요망했다.「프랑크」특사는 이날 하오 최규하 외무장관과 비공식으로 만나 두나라의 현안문제에 대한 이견을 마지막으로 조정했다.
「프랑크」특사일행은 판문점과 전방부대를 시찰하고 17일 이한에 앞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