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긴장 28분…2천7백도를 뚫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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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케이프 케네디 27일 로이터동화】아폴로8호의 「프랭크·보먼」「제임즈·러블」「윌리엄·앤더즈」의 세 우주비행사는 28일 0시51분(한국시간) 6일 3시간에 걸친 인류최초의 달 왕복비행 끝에 태평양에 착수, 지구로 돌아왔다.

<시속 4만 킬로로>
비행사와 지상관제관들은 밤새도록 우주선이 시속4만 킬로로 지구대기권에 돌입, 섭씨 2천7백90여도의 『불덩어리』가 되는 극도의 위험한 고비를 넘기기에 안간힘을 썼다.
착수2시간전인 27일 밤10시50분(한국시간) 「로키트」「엔진」을 점화, 우주선의 진로를 폭56킬로의 우주회랑 복판으로 들도록 수정했다.

<동력선 떼어버려>
대기권 돌입의 고비는 착수하기 28분46초 전인 28일 0시22분 기폭장치를 점화시켜 가로3·6미터 높이10·9미터의 비행사들이 탄 선실을 로키트 엔진을 포함한 길이 8·5미터의 동력선을 떼어버릴 때 시작되었다.
그후 사령선에 달린 작은 로키트 엔진들을 점화, 종처럼 생긴 사령선의 내열장치가 된 밑바닥이 지구로 향하게 했다. 15분 후인 0시37분 즉 발사된지 1백46시간46분만에 12만 미터 상공에서 지구의 대기권에 돌입, 벌써 서태평양 영공에 들어섰다. 이때 열을 막아 선실의 비행사들을 보호하는 방열판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방열판 불에 타고>
이때 선실온도는 안전하게 섭씨21도 내지 26도를 유지했다. 사령선이 내려올 때 벌겋게 눈에 띄었는데 이는 방열판이 이처럼 약5분 동안 탔기 때문이다.
지구 대기권 돌입 때는 극도의 열 때문에 0시37분부터 3분 동안 지상과 연락이 끊겼으며 5분 후 사령선의 꼭대기에 있는 덮개가 떨어지면서 두 개의 원추 낙하산이 펴져 속도를 늦추었다.

<황농색 물감 뿌려>
1분 후인 0시46분 이 낙하산들은 치워지고 직경25미터의 큰 낙하산 3개가 펴져 우주선의 착수 때 침몰을 막아주었다. 이 낙하산 때문에 사령선은 초속 9·4미터로 27도의 각도에서 물에 닿게 되는 것이다.
착수하자, 정조종사 「보먼」대령은 단추를 눌려 본 낙하산들을 폈다. 이때 12킬로 밖에서도 볼 수 있는 흰 불이 켜졌으며 물에 닿을 때는 황·녹색의 물감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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