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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 뒤바뀌는 의석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여야 8인 회담에서 함의한 보장입법안은 뜻밖에도 공화당 안에서 반대론이 비등해서 그 처리가 자꾸 미루어지고 있는데 거기에 선거구 조정문제까지 겹쳐 착잡하다.
당내 반발을 무마하고자 의원총회를 미루기까지 한 공화당의 8인 회담대표들은 그래서 조정 지역구의 「재조정」을 위해 야당 대표와 접촉했다는 소식.
길재호·고흥문 양당 사무총장은 26일 낮 국회 내 공화당 대표실에서 만나 경주-월성지역구를 분리시키지 않고 이에 따라 의정부-양주, 이리-익산도 지역구 조정에서 제외할 것에 양해가 이루어졌다고.
문제된 선거구 가운데 포항-영일만은 포항시의 인구가 2, 3년 내에 약5만이 늘 것으로 보고 분리키로 했다는 것.
이 양해가 그대로 채택되면 당초 23석9전국구 포함)이 늘어나기로 되었던 선거구 조정은 21석→24석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20석9지역15·전국구5)증가로 곤두박질하는 셈.
신민당은 보장 입법을 둘러싼 공화당 안의 혼선에 신경을 곧두세우면서도 보장입법의 회기 내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신민당 총무단은 보장입법특위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한 다른 상위의 법안심사에 브레이크를 걸기로 하고 첫 실력행사로 27일 하오 소집된 재경위를 유회시켰다. 그러나 신민당 원내 간부들은 『사실은 보장입법을 회기 안에 통과시키겠다는 다짐을 오는 아침에도 받았기 때문에 꼭 재경위를 유회시켜야 할 이유는 없었는데 오늘 한차례 실력행사를 해본 것』이라고 설명, 협상대표인 고흥문 의원도 『공화당이야 신민당과 달라서 고위층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느냐』면서 『공화당측 협상대표들이 그들의 정치신의를 걸고 기어이 통과시킬 것』이라고 낙관.
신민당 간부들은 26일 하오 중앙청으로 정일권 국무총리를 공식 문하여 당 소속 임갑수(동래)의원의 선거법 위반사건을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번 방문도 전례와 같이 별 성과가 없었던 모양.
정일형 김영삼 정운갑 의원은 26일 『야당의원을 선거사범으로 기소한 것은 말도 안되니 공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정 총리는 재판을 기다려 보자면서 임 의원의 해외여행제한만을 재고하겠다고 약속.
이로써 올들어 다섯 번에 걸친 신민당의원의 정 총리방문은 동양통신 필화 때 군기의 정의 때문에 혹 떼려다 혹을 붙인 것을 비롯하여 시원한 성과가 없었던 셈.
그러나 한 야당간부는 『성과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공식 채늘이니 이 방식을 버릴 수야 없지 않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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