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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8 지구인력권 재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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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휴스턴우주센터26일UPI·AP=본사통합】달 주위궤도를 10회전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의 육안을 통해 단표면을 관찰한 후 지구로 개선중인 「아폴로」 8호 우주선은 26일 상오 2시39분(한국시간)에 시속 4천5백79킬로미터로 질주하면서 지구인력권에 돌입. 이날 하오 2시(한국시간) 달과 지구의 중간지점을 통과했다. <관계기사 3면에>
「프랭크·보먼」 「제임즈·러블」, 「월리엄·앤더즈」 등 세 우주인 이날 하오 3시30분(한국시간) 「아폴로」 8호가 10회전을 마치고 달이면에 접어들자 2만5백 파운드의 추진 「로키트」를 3분2초 동안 점화하여 우주선의 시속을 4천8백16킬로로 가속, 달궤도를 이탈하는데 성공했으며 곧 지구귀환비행 「코스」에 접어들어 26일 새벽 4시39분(한국시간) 지구인력과 달인력이 평형을 이루고있는 인력분계권을 지나 지구중력권 내에 들어섰다.
「아폴로」 8호가 달이면에서 달궤도이탈조작을 하는 6분 동안 지구와 교신이 두절되어 지상관제본부는 초긴장에 싸여있었으나 「러블」대령이 『「샌터클로즈」가 나타났소』하고 농 섞인 궤도이탈성공을 보고해오자 환호성이 올랐다.
「아폴로」 8호는 25일 상오 4시31분(한국시간) 달궤도8회전 중 고도 97∼99킬로의 원형궤도에서 제4차 TV생방송을 통해 광막한 사막과도 같은 잿빛의 달과 지구를 보여주었으며 지구귀환「코스」에 오르기 전 지구상의 가족들로부터 「크리스머스」 인사를 받고 축복「무드」에 젖었다. 「아폴로」 8호가 달궤도를 벗어난 직후 우주비행사들은 등산이라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보고했는데 그것은 달의 인력으로 우주선의 속도가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한 때문인 것 같다.
「아폴로」 8호는 달궤도를 벗어나 지구귀환 중 진로수정을 한 차례 했으며 26일 새벽 6시6분(한국시간) 지구로부터 30만5천7백75킬로 지점에서 제5차 TV생방송을 통해 10분 동안 우주선내부의 모습과 크리스머스 만찬으로 칠면조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폴로」 우주선은 27일 상오 5시51분(한국시간) 한 차례 더 TV생방송을 한 다음 6일 3시간의 달 여행을 마치고 28일 0시40분(한국시간) 제일위험한 고비인 지구대기권에 돌입하여 0시50분께(한국시간) 「하와이」 근처 태평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아폴로」 우주인들은 지구로 돌아갈 것을 서두를 때 그들은 구약성서의 「창세기」장에서 인용한 크리스머스·메시지를 지구에 보냈다. 이 「메시지」는 『「아폴로」 8호 승무원들로부터. 우리는 편안하고 행복한 밤을 지냈으며 지상에 있는 여러분에게 즐거운 크리스머스와 축복을 빕니다』고 되어있었다.
【휴스턴우주본부25일UPI동양】미국 달우주선 「아폴로」 8호 승무원 3명이 24일과 25일에 가진 우주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리스머스」 전야 「텔리비젼」 생방송에서
「보먼」 선장=달은 광막하고 쓸쓸하며 텅빈 금단의 공간인 것 같다.
달은 분명히 생활하거나 작업하기에 적합한 것 같지 않다.
「러블」 대령=달의 넓은 고독감은 놀랄만하다. 지구는 그 광활함에 비하면 낙원이나 다름없다.
▲「아폴로」 8호 네 번째 우주TV생방에서
보먼=여러분들이 보시는 것이 달의 「카스퍼」 및 「길버트」 분화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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