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끝) 포장하고 보안등도 중심지에 특혜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울시는 구·동 건설사업의 하나로 새해에 시내 뒷골목을 포장하고 하수도시설을 정비, 비가와도 발이 빠지지 않는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로했다.
10억원의 예산으로 추진될 이 계획은 서울시내 1만1천84개의 골목길(면적=2만5천2백25아르)가운데 3분의1에 해당하는 4천2백17개 골목(9천2백56아르)을 포장하고 17만6천5백미터의하수도를 새로 설치하는 것으로 돼있다.
뒷골목포장에 책정된 예산은 7억원. 이가운데 5억원은 지선도로의 포장에, 2억원은 폭4미터이하의 세도로포장에 쓰인다.
골목길의 포장에 앞서 L자형 하수도(빗물받이) 2천1백27개소를 3억원의 예산으로 설치한다.
이와함께 시당국은 골목길을 침범한 건축물, 상점의 진열대, 임간판등을 모두철거, 도로의 선을 찾아내고 길쪽으로 나있는 변소의 오물수거 구멍도 안보이도록할 방침이다.
뒷골목 정비가 끝나면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안등 5천개를 세워 골목길에서 어둠을 몰아낸다는 것.
서울시는 이미 지난 65년부터 금년말에 이르기까지 4천4백87개골목길(1만36아르)을 포장하고 8천7백84개소의 하수도(연장57만9백62미터)를 정비했지만 대부분이 중구 종노구등 중심지에만 혜택을 주어 변두리 주민들의 불평을 사기도했다.
그래서 새해의 정비대상지역은 이제까지 혜택을 못받았던 변두리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 시당국자의 말.
서울시는 이같은 뒷골목 정비계획을 각 구청단위로 구청장의 책임아래 모든 행정력을 동원, 강력하게 추진키로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이 끝나는 새해말에 가서도 서울시내에는 3천l백80개의 뒷골목(5천9백33아르)이 포장이 안된체 그대로 있게 되고 3천1백7개소(39만6천2백87미터)의 하수도가 여전히 엉망인채 남게된다.
이러고 보면 서울시가 내건 『사랑과 낭만이 깃들인 말끔한 뒷골목의 건설』이란 구호는 아직 먼형편. 지금까지 서울시의 시정이 이를 너무 소외 해왔던 일면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