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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발라크, '코리안 드림' 좌절시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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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발라크가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미하엘 발라크가 6만여 한국 관중들을 잠잠하게 만들며 독일이 한국에 1-0 승리를 거두고 사상 7번째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발라크는 경기 종료 16분을 남기고 한국 수비진의 순간적인 실수를 틈타 이번 대회 자신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 골이 터지기 직전 경고를 받은 발라크는 경고 누적으로 일요일 열리는 결승전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오른쪽 풀백을 맡은 올리버 뇌빌은 발라크가 오픈 찬스를 맞은 것을 발견하고 패스를 연결했다. 골키퍼 이운재는 발라크의 첫 번째 슈팅을 막아냈으나 튀어나온 볼은 또 다시 발라크의 발끝에 걸렸다.

독일은 수요일에 있을 브라질-터키전의 승자와 일요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발라크는 "이는 대단한 성과다. 나는 우리 팀과 조국에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골로 서울 상암 구장에 가득 찬 한국의 붉은 악마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까지 올랐던 월드컵 공동 개최국 한국의 승승장구도 막을 내리게 됐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7백만의 인파가 곳곳에서 거리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은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며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 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거두기를 염원했다.

하지만 결승에 오르기까지 단 한골만을 내준 월드컵 3회 우승팀 독일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의 박지성은 경기 종료 직전 추가 시간에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 가장 좋은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공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발라크는 팀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했다. 하지만 발라크는 결승전에서 뛸 수 없어 독일 팀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 발라크는 스트라이커 이천수를 잡아당기는 파울을 저질러 이번대회 두번째 옐로우카드를 받았고, 결국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됐다.

초반 한국의 공세는 매서웠다. 전반 8분, 이천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구석에서 날린 한국의 첫 번째 슈팅으로 관중들의 함성은 높아졌지만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며 선방했다.

독일 공격진은 전반 17분 올리버 뇌빌의 발리 슈팅을 골키퍼 이운재가 막기 전까지 한국의 치밀한 대인 마크에 막혀 고전을 거듭했다.

또한 지금까지 5골을 성공시키며 이번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미로슬라브 클로제는 페널티 에어리어 구석에서 결정적 찬스를 맞았으나 상대팀 수비에 막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팀 내 부상자가 속출하자 어쩔 수 없이 지난주 토요일 승부차기까지 간 스페인전 승리 당시의 공격진에 변화를 줘, 이천수(20세)와 차두리(21세), 그리고 경험 많은 황선홍이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게 했다.

하지만 황선홍은 후반 9분 안정환으로 교체 됐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전 결승 골든골의 주인공이지만 이 골로 인해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의 페루자와 불화를 겪기도 했다.

독일: 올리버 칸, 크리스토프 메첼더, 카르스텐 라멜로브, 토마스 링케, 토르스텐 프링스, 베른트 슈나이더, 디트마어 하만, 미하엘 발라크, 마르코 보데, 미로슬라브 클로제, 오릴버 뇌빌

한국: 이운재, 최진철, 홍명보, 김태영, 박지성, 송종국, 유상철, 이영표, 차두리, 황선홍, 이천수

주심: 위르스 마이어 (스위스)

SEOUL, South Kore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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