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대신 정치「신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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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타결의 가능성이 반반』(김진만 공화당대표의 말)이라고 어렴풋이나마 진전을보인 4일의 여야대표자 회담이 끝난후 공화당의 길재호대표는 신민당의 이재형·고흥문대표와 함께,김진만대표는 부총무들과 같이 각각 서울「컨트리·클럽」에 나가「골프」를 즐겼다.
딴때와는달리 한시간만에끝난 이날회담에서 지방자치제실시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루어진것으로 알려졌는데 야당에서는 이러한 합의내용을 문서화할것을 희망했으나 공화당측은『8인대표의 정치적비중을 보더라도「제2의 합의의정서」를 만들게 없지않느냐』 고 일축했다는 얘기.
이날「골프」는 전날회의를 유회시킨데 대한 사과를 겸한 경기인 셈인데「골프」성적을 올린 이재형 신민당 총재는『길총장과「골프」를치면「길조」가 드는 모양』이라고.
O…여야8인대표자회담은 지역구를 17개늘리기로 합의한바 있으나 포천·가평 연천구만은 두개의선거구로 나누기 어려운「행정상난점」이 드러나 다시손질을 하게될듯-.
인구 29만의 포천·가평·연천구의 경우,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포천은15만, 북쪽의 연천과 동남쪽의 가평이 각각만이라 두 개로 나눈다면 포천과 가평 연천을 묶어야할 판인데 1백리나 떨어져있는 양군을 한 선거구로 하는게 불합리하다는것.
지역구조정을 맡았던 공화당대표들은 야당이 홍익표씨 때문에 이지역의 분리를 원해 조정대상에 포함시켰더니 그러한 맹점이 드러났다면서『그렇다고 포천을 양분하여 포-연구와 포-가구로 할수도 없는 일이니 고민』이라고-.
○…새해예산안을 법정기일안에 여야만장일치로 통과시킨후 정부·여당은 연일 자축「파티」를 갖고 서로 노고를 치하. 4일저녁 박충훈 경제기획원장관은 김진만총무등 원내총무단과 양순직재경위원장, 김주인 예결위원장 및 두위원회의 간사들을 술자리에 초대했고, 6일에는 정일권국무총리가 각료들과 공화당 원내간부들을 삼청동공관에 초대하여 저녁을 같이 할 예정.
4일 저녁 모임에서는 이날 하오 김진만총무가 사퇴의사를 나타낸데 대해 얘기가 오갔는데 『우리한테 사전에 의논한번없이 그런 의사를 밝히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는 부총무들의 항의에대해 김총무는『나혼자 신상사정으로 물러 나겠다는 심경을 표한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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