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페인 꺾고 준결승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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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만 나서면 반복되던 스페인의 부진은 계속됐다.
한국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끝에 스페인을 물리치고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한국은 월드컵 4강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월드컵만 나가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스페인의 징크스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스페인의 불운은 승부차기 네번째 키커로 나선 호아킨 산체스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결국 한국팀의 마지막 키커인 주장 홍명보가 승부차기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한국은 4강에 진출하게 됐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5회 진출하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은 이제 독일과 결승진출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기분을 말로 다 표현 할 수가 없다. 나는 우리 선수들로 너무도 기쁘다. 우리는 이제 한잔의 샴페인을 즐길 것이며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스페인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은 주심의 판정을 비난하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카마초 감독은 "나는 준준결승전이라면 심판 판정이 보다 더 공정할 것이라 기대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한국팀에 행운이 더 따르면서 탈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안타깝다."

팽팽한 접전이 벌어진 이날 경기는 연장 후반 페르난도 모리엔티스의 골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지 않았다면 스페인의 승리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한국은 공 점유율에서 스페인을 앞섰지만, 전방 침투력이 부족한 듯 보였다. 하지만 스트라이커로 나선 한국의 안정환은 스페인 수비진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안겨주었다.

KWANGJU, South Kore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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