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과 동시에 바그다드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지하 벙커로 E폭탄(전자폭탄)이 떨어진다. 엄청난 전자파가 발생하면서 전력이 끊기고 컴퓨터시스템과 통신장비들이 망가진다. 후세인과 지휘부는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한다. '
이라크전은 '정보화 시대의 첫 전쟁'이 될 것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7일자)가 보도했다.
◇E폭탄.가짜 후세인 음성 활용=뉴스위크는 로버트 스케일스 전 미군 소장을 인용, "1991년의 1차 걸프전은 기계화시대의 마지막 전쟁이었다"고 했다.
우선 미군은 개전 직후 48시간 동안 이라크의 방공기지.생화학무기 은닉시설과 지휘부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목표물에 E폭탄 등 3천여발의 첨단무기와 미사일을 퍼부을 계획이다. '미군에 투항하라'는 후세인의 가짜 '육성'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뒤 이라크 라디오를 통해 방송하도록 하는 심리전도 준비됐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1차 걸프전에 동원됐던 무기들도 그동안 성능이 첨단화했다. 아파치 헬기에는 적 탱크 16대를 동시에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장착됐다. 마이크로 컴퓨터시스템.지구위치시스템(GPS)이 내장돼 목표물에 대해 3m 이내의 오차로 명중하는 '스마트 폭탄(JDAM)'이 기존의 '장님 폭탄'을 대체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이라크, 생화학무기 쓸 가능성=그러나 첨단장비가 사막의 모래폭풍 속이나 대도시 시가전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또 E폭탄의 효과는 아직 실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군이 GPS 교란장치로 첨단무기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 걸프전 당시 미군 특전사령관이었던 웨인 다우닝은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쓸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