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뭔지 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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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생포된 무장공비 정동춘과 고등운은 일요일인 17일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들은 소공동에 있는 대중탕과 이발소등에서 말끔히 단장하고 S백화점에서 겨울「샤쓰」를 사입었다. 이발관에서 정은 머리「스타일」을 묻는 이발사에게『남한동무들 처럼 해달라』고 대답했다.
이들은「샤쓰」에 영어가 쓰인것을보고 국산품인줄믿지않다가 남대문시장을 둘러보고야 국산품이 우수한 것에 놀랐다.
정은「워커힐」을 들러 김신조와함께 덕수궁앞 한식집에서 한식을 먹었는데 김이『옆에 앉은 아가씨 어깨에 손도 얹어보라』고 하자『이북에서는 이런행동을 하면 당성을 의심받는다』며 손을 얹었다.
정은 음식점에서 정종을 마셨는데 상에놓인 여러 가지 음식을 가리키며『생전처음 보는 것들이 많다』며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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