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협상 곧 중대진전|닉슨, 존슨과 회담후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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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1일 급전동화】미국의 차기대통령「리처드·닉슨」씨는 11일 백악관으로「존슨」대통령을 방문, 1시간 22분 동안 오찬회담을 갖고 정권이양문제, 월남전 및「파리」월남평화회담문제, 신대통령취임일까지 공백기간의 정책수행문제 등을 협의했다. 백악관각의실에서 있은 이 날의 회담에는「딘·러스크」국무장관, 「클라크·클리포드」국방장관을 비롯한「존슨」대통령의 고위보좌관들이 동석했으나 자세한 회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닉슨」차기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신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앞으로 2개월 동안 월남문제를 비롯하여 중동문제 대소관계 등 위기요소를 내포한 문제들을 방치하여 정책수립 및 결정, 집행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존슨」행정부는 1월 20일까지 계속 외교정책을 수립, 집행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민 뿐 아니라 신 행정부도 대변하는 것이 될 것임을 「존슨」대통령에게 확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월남 평화를 모색하려는「존슨」행정부의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그가 명년 1월 백악관 주인으로 들어앉을 때 외교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월남전이나 현금의 중동위기사태, 특정 문제를 에워 싼 미소관계 등에서 행동이 취해지고 진전이 이루어지려면 현행정부가 차기행정부에 의해 계속 추진될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권이양을 앞둔『과도기동안에 진정한 평화의 진전을 가져올 중대한 조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혀「파리」평화회담에 어떤 진전이 있을 것을 시사했다.
「존슨」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닉슨」차기대통령과 과도기 동안의 순조로운 정책집행 및 정권이양에 합의했으며 회담은『아주 유쾌하고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존슨」·「닉슨」회담에서 1960년 대통령선거 때「닉슨」씨의「러닝메이트」였으며 두 차례나 월남대사를 지낸바 있는「헨리·캐보트·로지」 서독주재 미대사를「닉슨」의 개인특사로「파리」회담에 참가시키는 문제가 토의되었다고 전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정오쯤 4일간의 휴양을 마치고 가족들을 동반「플로리다」주의「키비스케인」에서 이곳「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한「닉슨」차기대통령은 「존슨」대통령과의 회담내용에 관해 일체 언급을 피하고 미소로 시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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