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폭령이나오기까지|3조건에월맹「진지한」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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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JP=본사특약】교착상태에빠진「파리」협상이 타개의움직임을 보인것은 지난10월9일의 일. 이보다앞서「존슨」대통령은「해리먼」과「밴스」두대표를통해 비밀리에 북폭전면중지에따른 다음 3항목을 상세히 설명하는한편 월맹측에 제시했다.
①「베트콩」의 월남도시공격중지 ②비무장지대의복귀 ③북폭중지후 열리는 확대「파리」회담에서 월남대표를 포함하여 신속하고도 성과있는 교섭을 벌이라는 것이었다.
월맹측은 이새제안에대한 타진과함께「파리」협상개시 이래 처음으로 진지한 관심을 표시하기시작했는데 이3조건은「존슨」의「샌·안토니오」방식을 보다구체화한것이다.

<월맹협상의도 타진>
이와 때를같이하여「벙거」주월 미국대사와「에이브럼즈」미군사령관은 월맹이 월남전 해결무대를 전장으로부터 협상「테이블」로 옮기려는 속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파리」의미국대표단도 이와똑같은 결론을 내렸다.
「벙거」대사는 10월14일이후「티우」월남대통령과 회담을 거듭한 끝에「티우」는『미군과 월남군이 월남전에 있어서 공산군에 대해 압력을 지속한다』는 조건부로 동의했다.

<월맹「무조건」고집>
한편「파리」회담에서도 미묘한 흥정이 벌어졌는데「하노이」측은 미국이 「코뮤니케」를발표할때 북폭중지가「무조건」임을 밝힐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또한 월맹은 확대「파리」회담을「4개국회의」라고 명칭할것을 요구했는데 이는「베트콩」(민족해방전선)을 한 국가대표로 인정할것을 뜻하는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월맹측요구가 미국과 월남내에 의해 받아들여질리는 없었다. 결국 10월27일에 이르러 쌍방은 서로 체면유지할 정도로 구체적문구표현을 피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것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3조건이 이행되지않는다면 북폭중지령은 철회된다는 「묵계」인것이다.

<군의 안전보장받고>
그직후「존슨」은「에이브럼즈」장군을 백악관으로 불러 야밤(새벽2시30분)에 협의하기 시작, 단폭이 올바른 조치이며 이로인한 미군의 위험성은 없다는 보장을 주었다.
한편「티우」는 31일하오에「벙커」대사를 통해 미국제안수락을 통고했다. 이는 최후의 장애가 제거됐음을 뜻하는것이다. 따라서 이날오후「존슨」대통령은 TV녹음을 마쳤고 민주·공화양당의대통령후보를비롯, 양당지도자들에게통고했다.
이윽고「존슨」은 마지막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포함한 확대각의를소집, 15분만에수속을 마친다음 전국「라디오」·TV방송을통해전미국민들에게 발표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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